좋은가요_슈가맨_음악프로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옛 가요 열풍이 지속되면서, 방송가도 올드 케이팝을 담은 예능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여름 즈음 유튜브에 옛 가요 방송을 스트리밍하는 채널이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현재도 SBS와 KBS는 각각 ‘인기가요’, ‘가요톱10’ 1990년대, 2000년대 방송분으로 스트리밍을 이어가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레트로 열풍이 지속되니 안방극장에도 옛 노래들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옛 가요를 다시금 세상 밖으로 꺼내 레트로 열풍을 이끈 원조 격인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은 레트로 인기 속 귀환해 더욱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실제 ‘온라인 탑골공원’ 관련 채널 댓글창에는 특정 옛 가수들을 지목하며 “꼭 ‘슈가맨’에 나와달라”고 이야기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는데, ‘슈가맨3’은 이같은 대중의 바람에 맞닿은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해 호평을 얻고 있다. 태사자, 최연제를 내세운 1회에 이어 2회에서는 수많은 시청자들이 출연을 염원했던 ‘90년대 GD’ 양준일 초대에 성공해 최고 시청률은 5%(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까지 치솟았다.

옛 가요만큼이나 그 가요를 부른 가수에게도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터라, 출연 가수들은 시청자들의 성원에 뜻밖의 꽃길을 걷는 훈훈한 풍경도 이어지고 있다. 양준일은 오는 31일 팬미팅을 개최하고 광고계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태사자 김형준, 김영민도 엔터테인먼트사와 전속계약하며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레트로 열풍에 TV 화제성이 더해진 결과였다.

좋은가요_슈가맨_음악프로

내달 4일 방송하는 tvN ‘음악동창회 좋은가요’(이하 ‘좋은가요’)도 시청자를 옛 감성에 젖어들게 할 채비를 마쳤다. ‘좋은가요’는 삼삼오오 절친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그들의 추억이 담긴 노래를 열창하며 경연을 펼치는 예능이다. 선곡은 자유이기에 최신곡도 포함되지만 적지 않은 옛 가요를 부르며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티저에서는 김원준의 ‘Show’,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가 흘러나오며 절친들이 추억의 노래를 부르고자 한데 뭉친 모습이 나온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좋은가요’라는 글귀와 2011년 복고 인기를 이끌었던 영화 ‘써니’의 한 장면도 스쳐가 기대감을 더한다.

두 프로그램 외에도 지난 4일 종영한 tvN ‘수요일은 음악프로’도 출연진들이 매 회 한국 대중가요의 문제적인 가사, 한국인이 사랑하는 노래방 애창곡, 미니홈피 BGM 등의 주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옛 가요들이 속속 등장해 추억에 젖게 했다.

이처럼 예능에도 옛 가요 열풍이 깃들기 시작한 것에 대해 한 관계자는 “요즘 세대들이 옛 가요를 촌스럽게 접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새롭고 세련된 것으로 대하면서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레트로가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방송계도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JTBC, tvN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