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계속되는 폭로에 대중이 반발하고 있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의 방송 중지 혹은 폐지를 요청한다는 내용의 청원들이 게재됐다. 청원을 게재한 이들은 개인 방송이지만, 지나치게 선정적인 폭로성 의혹으로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고, 피해 여성의 주장을 알리며 이슈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김건모와 친분이 있는 MBC ‘무한도전’에도 출연했던 연예인의 의혹에 대해 언급하며 파장이 커졌다. 해당 연예인에 대한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무한도전’에 출연했던 이, 바른 이미지로 인식됐던 이라는 점이 힌트처럼 공개되며 많은 이들을 아리송하게 했다. 여기에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실명으로 인해 여러 추측만 낳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이는 방송인 유재석이다. ‘무한도전’의 아이콘이었던 유재석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할 수 밖에 없었던 폭로였다. 이에 유재석의 이름은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결국 유재석은 19일 제작진이 미리 예정했던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유산슬의 기자간담회 자리에 참석해 직접 해명했다. 유재석은 “저는 아니다”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란에 정면돌파했다.

그러나 ‘가세연’은 유재석의 해명에도 오히려 같은날 ‘충격 유재석 첫 단독 기자회견 이유’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출연진들은 “언제 유재석을 언급했냐”며 오히려 억울해했고, 당일 진행됐던 기자간담회는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짐을 넘긴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지난 7월 ‘가세연’에서 제기했던 의혹을 재언급하며, 김태호 PD의 탈세 의혹을 주장하기도 했다. 여기에 유재석이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주가 조작 정황에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고, 그가 착용했던 파란색 모자와 운동화를 언급하며 정치 성향에 대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완벽한 논리나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증거, 혹은 피해를 입은 이나 증인의 인터뷰도 아닌 출연진의 발언은 대중의 공분을 사게됐다. 초반 김건모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이의 주장을 공개하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함께 해주는 모습은 지지를 얻기도 했지만 명확한 증거보다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하는 ‘가세연’에 대한 피로를 느낀다는 의견도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 호감’인 유재석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로는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던 유재석이지만, 스스로 선의의 피해자가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확한 인과 관계에 의해 제기된 것이 아닌 갑작스런 유재석 그리고 김태호 PD에 대한 자극적인 의혹 제기가 많은 이들을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