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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카카오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카카오의 몸집이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내 1위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광고, 게임, 커머스, 콘텐츠 등 서비스를 연결해 각종 수익을 내는 가운데 이제는 금융업까지 뛰어 들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금융사업을 카카오의 새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은행업을 비롯 증권업, 보험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김 의장, 업계 전문가 영입하며 금융사업 집중

김 의장은 금융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카카오 금융사업에 힘을 다지고 있다.

내년 1월 김주원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은 카카오에 둥지를 튼다. 35년간 한국금융지주에서 일해온 김 부회장은 카카오뱅크 이사회 의장을 맡아 카카오뱅크를 안착시킨 인물로 카카오 금융 전반을 조정하는 역할자를 맡을 거란 예측이다.

김범수 의장은 올 1월 김성수 전 CJ ENM 대표를 영입해 카카오M,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 미디어 분야 시너지를 높였다. 김 부회장을 통해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증권업(바로투자증권 인수) 등 금융 계열사간 시너지를 낸다는 포부다.

지난해 10월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지분 60%를 약 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했다. 올 4월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승인을 신청했다. 김범수 의장 소송 등의 문제로 심사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4일 금융위원회에 대주주적격성 심사 신청서 제출한것으로 알려졌고 곧 금융당국은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대주주 적격성 심사 재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송금, 청구서, 멤버쉽 등을 통해 확보된 금융트래픽으로 기반으로 투자서비스, 보험 등 판매를 확대하며 금융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올 9월 기준 3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기록했으며 매월 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찾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회사는 자평했다. 10월에는 간편보험 서비스, 신용조회와 연계한 대출 비교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금융 서비스 영역을 한 단계 확장했다.

2017년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1000만명의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며 성장 중이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뱅크 자본금은 1조8000억원, 총여신 13조6000억원, 총수신 19조9000억원을 돌파했다. 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대출, 26주 적금, 모임통장 등의 상품이 인기를 얻었다. 또 같은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카카오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은 올 9월말 기준 96개사다.

최근 사업연도말 자산총액 750억원 이상인 주요 종속회사로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엠, 카카오커머스,카카오아이엑스, 카카오 재팬(Kakao Japan Corp) 등 9곳이다.

상장사는 카카오 1개이며 업계에서는 내년에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지 등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수입원은 크게 플랫폼 부문과 콘텐츠 부문으로 구분한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플랫폼 부문 44.6%(9906억원), 콘텐츠 부문 55.4%(1조2310억원)로 구성됐다.

카카오뱅크 히스토리
카카오뱅크 히스토리. 제공|메리츠종금증권

자회사
카카오의 자회사 설립 히스토리. 제공|하나금융투자

◇광고, 플랫폼 등 신규서비스 활발

플랫폼으로서 카카오톡의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카카오톡을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신규 서비스도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광고를 포함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과가 좋고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가치가 더불어 부각되고 있다.

회사는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펼치고 있다. 주요 투자 대상인 신규 사업으로는 모빌리티, 카카오페이, IP(지적재산권) 사업, AI(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을 꼽았다.

카카오는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AI 랩(Lab)을 올 5월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출범시켰다. 이달 3일 AI 랩에서 분사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신규 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톡을 활용한 알림톡 제휴사는 지난해 말 기준 2만900개에서 올 2분기 기준 3만5000개로 늘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7년 8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같은해 10월 택시, 드라이버, 주차,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카카오T를 출시했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IP사업 강화를 위해 유통에서 투자, 창작 영역까지 IP를 확장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카카오의 실적은 업계 최고수준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의 경우, 1900만을 웃도는 MAU(월간순방문자수) 기반으로 보험서비스, 투자상품 확대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내년 송금수수료 부담 감소와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황 연구원은 바로투자증권 인수 여부가 아직은 미정이나 증권 라이선스가 확보되면 커버리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희 메리츠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카카오페이 올해 연간 거래액은 50조원을 예상하며 결제-송금-멤버십-QR결제 등의 기능 제공으로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바로투자증권 인수가 마무리되면 P2P(개인 간 거래)판매수수료-보험-배송- 등 서비스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더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카카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0%, 93.6% 증가한 3조7000억원, 3786억원으로 예상한다”며 “핀테크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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