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지성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절친과 함께 걷는 건강한 예능이 뜨고 있다.

최근 걷기나 달리기를 소재로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 등 작품으로 대중과 만남을 가졌던 배우들이 전면으로 나선 예능 프로그램은 ‘절친’들과 함께 걷기 혹은 달리기를 소재로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느림의 미학’과 건강한 힐링이 주는 소박한 웃음이 안방을 물들이고 있다.

먼저 지난 11월 첫 방송된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배우 정해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나선 예능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다. KBS1 장수 교양 프로그램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예능으로 재탄생시킨 ‘정해인의 걸어보고서’는 ‘걷큐멘터리’를 표방해 여행 리얼리티에 걸어서 여행하고, 기록한다는 새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정해인은 절친인 배우 은종건, 임현수와 함께 뉴욕을 걸으며 ‘진짜 여행’에 나서고 있다.

정해인이 친구들과 함께 뉴욕을 걷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모습은 뜻밖의 웃음과 힐링을 주고 있다. 동그란 안경을 쓴 정해인을 보고 미성년자로 오해해 신분증 검사를 하는 외국인 점원의 모습,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인해 계획했던 장소에 가지 못하는 정해인의 이야기 등 걷기를 통해 만나는 뉴욕의 사람들, 돌발 상황이 타 예능 프로그램과 색다른 모습을 주고 있다.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KBS2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사진 | KBS2 제공

배우 지성도 첫 예능 도전을 달리기와 함께 한다. 내년 1월 방송 예정인 tvN ‘런’을 통해 지성은 후배 배우들과 이탈리아 피렌체 국제 마라톤 대회에 도전하는 모습을 그린다.

평소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며 달리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지성이 달리기에 나서며 숨겨진 러닝 스팟으로 멤버들을 이끄는 모습은 유니크한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기영을 비롯해 지성과 SBS 드라마 ‘의사요한’에서 호흡을 맞췄던 황희, 소속사 후배인 이태선 등이 함께하며 이들이 낼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도 달리기 못지 않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프로그램 뿐 아니라 지난 11월 방송된 MBC 스페셜 2부작 ‘워킹맨’도 ‘절친’ 배우 김지훈, 서지석, 이규한이 부산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50개 코스가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파랑길을 걷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흔을 앞둔 세 배우가 걷기와 함께 데뷔 비화부터 첫 드라마 오디션 등 현재까지 걸어온 솔직한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우정을 그리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방송됐던 SBS플러스 ‘두발 라이프’도 스타들이 친한 친구, 가족, 동료들과 함께 걷는 재미를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예능으로 ‘걷기 마니아’ 황보라를 비롯해 유진, 이수근, 김기범, 슬리피 등이 출연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이같이 걷기, 달리기를 소재로 한 건강한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런’의 김현실 PD는 “최근 러닝 문화가 확산되며 달리기를 통해 자존감, 건강, 힐링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출연진의 달리기 과정을 지켜보며 시청자 여러분도 숨가쁘게 달려온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 힐링과 위로, 러닝 욕구에 대한 대리 만족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러닝 문화에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예능에 접목하며 잔잔하고 건강한 힐링, 그리고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예측 불허의 이야기, 시민들과의 케미도 예능의 또 다른 재미를 높일 수 있다는 평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여행 예능이 인기를 얻으며 포화 상태가 됐는데, 걷기나 달리기를 소재로 한 예능은 여행 예능 포맷을 새롭게 변주시켜 주목 받고 있다”고 말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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