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엘리야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이엘리야가 김갑수를 비롯해 이정재, 신민아 등 ‘보좌관’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털어놨다.

2013년 tvN 드라마 ‘빠스껫 볼’로 데뷔한 이엘리야는 KBS2 ‘참 좋은 시절’(2014), SBS ‘돌아온 황금복’(2015), KBS2 ‘쌈, 마이웨이’(2017), JTBC ‘미스 함무라비’(2018) 등을 거쳐왔다. 이른바 혜성처럼 떠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아니었지만, 계단식 성장을 보이며 대중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이엘리야다. 못된 악녀부터 사랑스러운 로코 주인공까지 180도 다른 연기를 변주해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배우로 성장하는 데 있어 조금은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냐는 질문에 이엘리야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걸음마를 조금 뗀 것 같다”라며 “다만 이젠 연기로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용기를 지니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필모그래피를 둘러봤을 때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으로는 ‘빠스껫 볼’과 JTBC ‘보좌관: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시즌2(이하 ‘보좌관’)를 꼽았다. 그는 “‘빠스껫 볼’은 제가 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던 첫 작품이었고, 동시에 사회인으로 세상에 첫 발을 디딜 수 있게 도와준 작품이다. 삶의 척도가 달라진 느낌이어서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고도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보좌관’은 “배우로서 스스로에게 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작품이다. 앞으로도 원동력이 될 것 같다”라며 다시금 애정을 보였다.

이엘리야가 이처럼 ‘보좌관’에 재차 고마움을 표현하는 건, 선배들과 호흡한 경험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였기도 했다. 이정재, 신민아, 김갑수, 정웅인 등 선배들에 대해 그는 “모두 배려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특히 김갑수 선배님은 제가 까마득한 후배일 텐데도 먼저 말 걸어주시고 농담도 해주셨다. 연기 조언에 대해서는 오히려 말을 아끼셔서 이 점도 감사했다. 제 부족함이 얼마나 많이 보이셨을까 싶다.(웃음)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스스로를 믿고 연기할 수 있었다. 윤혜원은 위축되면 안 되는 캐릭터여서 선배님의 배려가 좋은 영향을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엘리야

이엘리야는 예능 출연이 잦지는 않지만 출연할 때마다 화제를 모으곤 한다. 지난달 KBS2 ‘해피투게더4’에서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올해 처음 사용해봤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도시적인 외모와 반대로 엉뚱한 매력이 돋보였기 때문. 요즘도 잘 사용하고 있냐는 물음에, 이엘리야는 고개를 끄덕이며 “원래 휴대전화를 자주 안봐서 메신저를 늦게 시작한 것 같다. 사용해보니 문자보다 빠르고 편했다. 삶의 질이 달라진 것 같긴 하다”라며 웃었다.

또 도전하고 싶은 예능에 대해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꼽았다. 그 답에 최근 종영했다고 알리자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했다. 이엘리야는 “낯선 곳에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런데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는 그런 경험할 수 있는 거니 꼭 출연하고 싶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프로그램이라 더욱 그랬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따뜻한 봄날 다시 돌아오는 거라고 귀띔을 하니 “꼭 기억하겠다”라며 미소 지었다.

세련된 이미지의 이엘리야라 연기를 안 할 때는 무언가 고상한 취미를 즐길 것만 같았다. 하지만 뜻밖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데뷔 전부터 자신만이 즐기는 힐링타임이 있다며, 시골로 내려가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꾸준히 해왔던 취미다. 배낭과 책 한 권만 들고 조용한 곳으로 내려간다. 잠시나마 저만의 시간을 보낼 때 이엘리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TV와 소음이 없는 곳에서 바람 부는 소리, 낙엽 굴러가는 소리 등을 듣는다. 이제 친구들도 바쁘고 결혼을 하니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혼자 여행을 가면 커플끼리 오는 걸 보곤 하는데, 제게 연애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니라 큰 감흥은 없다. 저는 저와의 추억을 잘 쌓고 있는 것 같다.(웃음)”

이엘리야는 내년 상반기 형사들의 세계를 담은 수사극 JTBC ‘모범형사’로 다시 시청자와 만난다. 기자 진서경으로 변신해 또 한 번 존재감을 빛낼 예정. 그는 “‘모범형사’ 캐릭터 또한 잘 해내고 싶다. 윤혜원보다 좀 더 과감하고 솔직한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이엘리야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내년에도 저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며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다. 어떤 캐릭터든 기회가 된다면 잘 소화해 멋진 모습을 보여드겠다”라면서 “30대 시작 단추를 잘 꿴 거 같다. 내년에는 31세가 되니 1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킹콩 바이 스타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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