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1년 6개월만에 돌아온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3’(이하 ‘슈가맨3’) 기세가 방송 초반부터 거세다. 18년 만에 완전체 무대를 펼친 태사자부터 ‘90년대 지드래곤’ 양준일까지. 영상에서만 마주했던 추억 속 스타가 실제 무대에 등장하는, 비현실적이라 어쩌면 마법 같기도한 그림으로 금요일 밤을 기대로 물들이고 있다. 전 시즌들에서 124팀의 슈가맨의 소환하며 뉴트로 열풍을 이끌었던 ‘슈가맨’이 다시금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온라인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슈가맨3’ 2회는 12월 1주 한 주간 방송된 비드라마 프로그램 중 화제성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회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3.2%를 기록한 1회 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전 시즌들에 이어 시즌3 기획도 맡은 윤현준 CP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덕분에 제작진들이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해보자는 분위기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연한 슈가맨들 모두 열화와 같은 환대를 받았지만 양준일은 특히 더 그랬다. 최근 온라인 탑골공원이 인기를 끌면서 약 30년 전 활동했던 양준일의 노래와 무대 스타일이 재조명 받았기 때문. 시대를 앞서나간 세련된 콘셉트에 대중은 열광했다. 하지만 이젠 어디에서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던 바. ‘슈가맨3’가 소환에 성공하며 대중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윤CP는 “처음엔 양준일 씨와 연락하는 게 힘들었다. 팬카페로 수소문한 끝에 의사를 전달할 수 있었다. 출연에 대해 구체적인 제안을 드렸더니, 고민 끝에 수락을 하셨다. 현재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는 상황을 알게 되면서, 어떻게 해야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출연이 가능할지를 많이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슈가맨

이처럼 제작진이 슈가맨을 소환하는 절차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재 활동하지 않는 슈가맨이 대부분이라 연락 루트를 일구는 것 부터 난항에 겪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접촉을 다방면으로 시도할 수밖에 없는 것. 윤CP는 “SNS를 통해 DM(Direct Message)을 보내보기도 하고 지인에게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제보를 받을 때도 있다. 예전 매니저, 스태프들에게 물어 수소문하기도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연락을 열정적으로 취한다고 해서 이것이 출연 강권으로 이어지는 건 절대 아니라고 덧붙였다. “무조건 출연하게 만들어야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섭외를 시도하지 않는다. 이제는 비연예인의 삶을 사시는 분들도 계시니 반대 의사를 표현하시면 제작진 입장에서도 끝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슈가맨’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전체적인 구성에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방송 초반 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윤CP는 “‘슈가맨’만의 색깔을 기다린 시청자분들에게 바뀐 콘셉트를 보여드린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 기본틀로 가게 됐다. 또 가수들의 현 상황을 잘 전달하고 노래를 재조명하는 게 골자라서 고민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조금의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알렸다. 윤CP는 “슈가맨 만큼이나 슈가송도 중요하다. 어떻게 해야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노래를 더 확장 시킬 수 있을까를 구상 중이다. ‘시즌3에서는 이렇게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혹시 별로라고 생각되시면 꾸짖어주시길 바란다”라고 귀띔했다.

시즌3 MC는 기존 멤버 유재석, 유희열에 이어 새 멤버 작사가 김이나, 가수 헤이즈가 합류했다. MC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윤CP는 “유재석, 유희열 씨는 제가 굳이 수식할 말이 없을 정도로 늘 그러셨 듯 잘해주고 계신다. 김이나 씨는 음악적인 소양이 있고 입담도 좋아 시즌1에 이어 시즌3 활약 역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새 얼굴 헤이즈에 대해서는 “MC로서 매 회 발전하고 있다. 일취월장이다. 제작진이 왜 헤이즈 씨를 선택했는지 시청자분들도 알게 되실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슈가맨3‘의 높은 화제성은 출연한 슈가맨들에게 선물도 안겼다. 현재 미국 한 식당에서 서빙 일을 하며 또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고 고백한 양준일에게는 다시금 스포트라이트와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고, 김형준은 방송 이후 한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으며 새 출발을 예고했다. 현재 임하고 있는 택배기사일과 연예 활동을 병행한다는 각오다. 윤CP는 “‘슈가맨’으로 변화를 맞이하신 거라 뿌듯함 반, 걱정 반이다. 모두 하시는 일이 훨씬 더 잘 되길 바라고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윤CP는 “제작진은 슈가맨들의 진정성을 어떻게 더 잘 담을 수 있을지에 늘 중점을 두고 있다.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매 회 노력중이다. 시청자들이 원하시는, 시대를 풍미한 슈가맨 섭외도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기대 부탁드린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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