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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선수들이 6월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상하이 상강과의 2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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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수들이 6월26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AFC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우라와 레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만만치 않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대진을 받아든 K리그 양강의 공통 반응이다.

올 시즌 K리그1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3연패에 성공한 전북은 2020시즌 사정권을 재설정했다. 리그 4연패라는 대기록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최우선 목표는 ‘ACL 제패’에 뒀다. 그러나 H조에 배정된 전북의 상대들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본팀으로는 올해 J리그 챔피언인 요코하마 마리너스가 포함됐고, 시드니FC도 한 조에 묶여 먼 오세아니아로 원정길을 떠나야 한다. 나머지 한 팀은 중국 상하이 상강(이하 상강)이 될 확률이 큰데, 올해 조별리그를 1위로 조기 통과했던 전북의 8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게 바로 상강이었다. 전북 관계자는 “호주 원정이 있으면 거리상 부담이 되는데, 그나마 시드니라 직항이 있다는 게 다행인 부분이다. 2월 중순에 중국 원정으로 첫 경기를 치르는 경우 비자를 준비하기 위해 4~5주의 여유는 필요하나 1월 말에서야 ACL 플레이오프가 치러진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여러모로 쉽지는 않다”고 바라봤다.

올해 ACL 조별리그는 2020 도쿄 올림픽 예선 관계로 K리그 개막에 앞서 2월 시작된다. 14년만에 다 잡았던 리그 우승컵을 아깝게 놓친 울산으로서는 여기서 잘 출발한다면 분위기를 끌어올린 채 다시 한 번 대권을 향할 수 있다. 그러나 F조 대진표를 두고 앓는 소리가 먼저 나온다. 상하이 선화(이하 선화) 사령탑 최강희 감독은 전북 시절부터 울산에 강한 편이었고, 간판 스트라이커 김신욱 역시 울산을 거쳐 간 선수다. 게다가 호주팀인 퍼스 글로리와 맞붙게 됐으나 퍼스까지는 가는 직항이 없어 이동에 들어가는 체력도 고민이다. 울산 관계자는 “다른 팀은 차치하고라도 선화는 우리를 너무 잘 아는 팀이다. 전북 시절에도 최강희 감독을 상대 승리가 몇 번 없었다. 최근 호주 원정은 다행히 시즌 개막 전에 치렀지만, 이번에는 시즌 중인 4월에 가야 한다. FC도쿄는 한국 선수들이 많아서 까다롭다”며 “너무 어렵다. 역대 최고인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한국 팀이 ACL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16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최고 성적은 2018년 수원이 준결승까지 오른 것이다. 2017년과 2019년엔 16강에서 K리그의 불꽃이 일찌감치 꺼졌다. 올해는 ACL의 당근이 늘어났다. 우승팀 외에 준우승팀과 3위팀에도 확대 개편되는 2021 FIFA 클럽 월드컵(중국 개최) 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리그 명예 회복을 위한 동기 부여는 여러모로 확실한 상황이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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