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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공동취재구역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런던 | 이동현통신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27·토트넘)이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체력을 비축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12일 오전 5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이 경기 라인업에서 빠져 경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리 케인의 결장을 예고했다. 손흥민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지난 번리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부분의 영국 언론, 축구전문 사이트에서는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 대신 트로이 패럿을 비롯해 지오바니 로셀로, 라이언 세세뇽 등 유망주들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토트넘이 바이에른전에서 얻을 것은 사실상 없다. 토트넘은 5차전을 마친 후 3승1무1패 승점 10으로 2위를 확정했다. 선두 바이에른(15점)에 승점 5 뒤지고, 3위 츠르베나 즈베즈다(3점)에는 앞서기 때문에 최종전 결과가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무리하게 100% 전력을 꾸릴 명분이 없다. 대신 이 경기에서 쉬어가 주말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토트넘은 갈 길이 멀다. 현재 승점 23으로 리그 7위에 머물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15일 6위인 울버햄턴(24점)과 리그 17라운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울버햄턴에 승점 1 뒤져 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복병으로 등장한 울버햄턴은 쉽지 않은 상대다. 토트넘은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은 바이에른전에서는 힘을 빼고 울버햄턴을 상대로 전력투구하는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경우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도 공격의 핵심인데다 지난 번리전에서 환상적인 골까지 터뜨렸기 때문에 울버햄턴을 사냥할 가장 강력한 무기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일주일간 푹 쉬고 결정적인 경기에 나서는 그림이 유력하다.

쉬어 가는 일정 덕분에 손흥민도 오랜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출전시간이 네 번째로 많은 선수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출전 시간을 계산해보면 19경기에서 총 1488분을 소화했다. 케인(1795분)과 무사 시소코(1657분), 토비 알데르베이럴트(1620분)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 9~11월 내내 A매치 일정을 위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전역을 다니며 장거리 비행을 했다. 케인은 잉글랜드, 시소코는 프랑스, 알데르베이럴트는 벨기에 국적으로 손흥민에 비해 A매치 부담이 적다. 반면 손흥민은 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컸다. 손흥민은 9월 이후 일주일 동안 휴식을 취한 적이 딱 한 번 있다. 10월 27일 리버풀전 이후 일정이 없어 11월 3일 에버턴과의 경기까지 쉬었다. 나머지 기간에는 짧게는 3일, 길어야 4~5일 쉬고 경기에 임했다. 모처럼 에너지를 충전할 절호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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