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CI
비보존 CI. 제공|비보존

비보존 매출구성
비보존 매출구성. 제공|금융투자협회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에 상장된 바이오업체 비보존이 시가총액 2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마약성 진통제인 ‘오피란제린(VVZ-149)’의 미국 임상 3상 결과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시장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비보존의 이날 가중평균 주가(7만17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조8820억원이다. 현재 비보존의 발행 주식 수는 약 2625만주로 주가가 7만6190원을 넘으면 시가총액 2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현재 가중평균 주가보다 6.2%가량 높은 수준이다.

K-OTC 시장에 등록된 기업수는 134개, 시가총액 15조2680억원으로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비보존이 1위다. 최근 3개월간 비보존 거래대금은 3183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K-OTC는 경쟁매매로 주가가 정해지는 코스피나 코스닥과 달리 당사자들이 가격을 협의해 결정하는 상대매매가 이뤄져 같은 시간대에도 여러 가격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동안 거래된 모든 가격의 평균값인 가중평균 주가가 기준가격으로 쓰인다.

국내 상장 주식 가운데 10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2조원을 넘는 종목은 코스피 103개, 코스닥 5개로 비보존이 시가총액 2조원을 달성하면 코스닥 상장사 중 6위에 해당한다는 의미다.

비보존의 가중평균 주가는 9월말 2만3900원에서 10월말 4만3450원으로 81.80% 급등했다. 이후 11월 26일에는 사상 처음 7만원을 넘었고 오피란제린이 미국 임상2b상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에 52주 최고가(8만2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8년 6월에 설립된 비보존은 코스닥에 상장된 텔콘RF제약의 자회사로 비마약성 진통제를 비롯해 신약개발과 의약품 원료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앞서 지난 8월 23일 이두현 비보존 대표이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 진행중인 오피란제린 주사제 임상 시험을 완료했다고 알렸다. 이 대표에 따르면 미국 임상 3상 시험은 307번째 환자를 마지막으로 시험 일정이 종료됐으며, 부작용에 대한 보고와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에 대한 보고가 한 건도 없이 끝났다. 임상 결과는 오는 20일 나올 예정이며 2022년 시장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피란제린은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오피오이드는 세계 통증 치료제 시장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최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수술후) 통증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0조원 규모로 이 중 오피오이드가 절반을 차지”하며 “최근 미국 정부는 오피오이드를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마땅한 비마약성 진통제가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만약 오피란제린이 오피오이드를 대체해 수술 후 통증 1차 통증조절제로 고가의 신약으로 승인된다면, 미국 내 수술 건수의 10%만 적용해도 연매출 1조원이 가능해 시장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분석했다.

hh2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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