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선을 넘는 녀석들’이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아 의미 있는 발걸음을 뗐다.

지난 8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리턴즈’ 17회에서는 상해부터 충칭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임정로드’ 탐사의 첫 시작이 그려졌다. 설민석, 전현무, 유병재와 ‘임정로드’를 함께한 게스트로 배우 한고은, 그리고 독립영웅 김구, 윤봉길의 후손들 김용만, 배우 윤주빈이 출연해 의미를 빛냈다.

중국 상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함께 우리의 국호 대한민국이 처음 탄생한 곳이다. 이날 한고은은 “아이를 낳게 되면 아이에게 (대한민국의) 뿌리를 가르쳐주고 싶었다”고 밝히며 역사 탐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13살에 미국 이민을 간 한고은은 역사 공부가 끊긴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고. 때문에 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도착한 상해 임시정부 청사의 모습은 예상보다 더 좁고 초라한 모습으로 ‘선녀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동시에 이 협소한 공간의 몇 배 크기에 달하는 꿈을 키워 나간 독립영웅들의 위대함에 대한 감탄을 이끌어냈다. 한고은은 “여기 장소가 얼마나 협소한지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시작해서 창대한 나라를 이루었구나’라는 어메이징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돈도 무기도 군대도 없던 당시 임시정부의 열악한 상황을 이야기하며, 그 돌파구로 김구가 결성한 의열투쟁조직 한인애국단을 설명했다. 그런 김구에게 찾아온 첫 번째 영웅은 이봉창 의사였다. 일본인의 부당한 처사 속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깨달은 이봉창 의사는 독립운동을 위한 총, 폭탄 등을 얻으러 왔다고 말하며 불꽃 같은 열정을 드러냈다고.

한고은은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문득 깨닫게 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며 이봉창 의사의 심정에 공감했다. 동시에 이러한 이봉창 의사를 알아보고 믿어준 김구와 그런 김구의 믿음에 결의를 드러낸 이봉창의 관계를 설명했다. “김구 선생의 믿음이 이봉창 의사에게 진정한 뿌리의 의미를 주었겠구나”라는 한고은의 감성 가득한 역사 강의는 설민석을 포함한 ‘선녀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이봉창의 의거 실패 후, 김구를 찾아온 인물은 훙커우 의거의 영웅 윤봉길 의사였다. 이와 함께 ‘선녀들’에 깜짝 게스트가 등장했다. 바로 윤봉길 의사의 종손 윤주빈이었다. 윤주빈은 무섭고 엄격했지만 정 많고 따뜻했던 윤봉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눈길을 끌었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과 함께 걷는 ‘윤봉길 로드’는 더욱 큰 의미를 더했다.

이어 ‘선녀들’은 훙커우 의거 전 윤봉길과 김구가 마지막 만남을 가졌던 곳으로 추정되는 원창리 13호를 찾았다. 이 때 두 영웅은 시계를 서로 바꾸며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윤봉길은 김구에게 시계를 교환하자고 말하며, “저에게는 이제 한 시간밖에 쓸데가 없다. 뒷일을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거사 현장으로 떠나기 전 “후일, 지하에서 만납시다”라고 대화를 나눈 김구와 윤봉길의 슬프도록 담담했던 이별 이야기는 ‘선녀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윤주빈은 윤봉길 의사가 두 아들에게 남인 유언시를 소개하며 읽었다. “조선을 위해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 너희들은 아비 없음을 슬퍼하지 말아라”는 내용의 유언시였다. 독립투사 이전에 아버지였던 윤봉길 의사의 유언시는 깊은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순국 직전까지 기개를 잃지 않고 당당했던 윤봉길 의사의 최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뜨거운 가슴으로 우리에게 따뜻한 조국을 남긴 윤봉길 의사의 이야기에 시청자들 역시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아 떠난 ‘임정로드’ 역사 여행이 시작됐다. 공감을 이끌어낸 한고은의 감성 역사 강의와 우리가 알 수 없었던 독립영웅들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 윤주빈의 활약이 이번 역사 탐사의 깊이를 더했다는 반응이다. 이어지는 ‘임정로드’에서는 과연 어떤 뜨거운 역사를 배우게 될지, ‘선녀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선녀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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