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효하는 이대은, 병살인 줄 알았는데...
KT 이대은. 대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9시즌 의미있는 한 해를 보낸 KT의 최대 수확은 ‘마운드 안정화’다.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가장 신경쓴 부분이기도 한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제 한층 더 강력해진 마운드의 힘으로 202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는 KT다.

시즌 종료 후 KT는 11승(11패)을 거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와 결별을 택했다. 대신 쿠바 출신의 우완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총액 90만 달러에 일찌감치 영입해 빈 자리를 채웠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함께 창단 최초로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지만 KT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 과감하게 알칸타라를 교체했다.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데스파이네가 성공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KT의 의지만큼은 확실하게 읽히는 대목이다. 쿠에바스가 올해같은 활약을 해주고 데스파이네가 성공적으로 안착해 선발 10승 이상을 따준다면 KT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대폭 높아진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토종 선발들도 든든하게 뒤를 받쳐야 한다. KT 토종 선발 최초로 10승을 따낸 배제성과 데뷔 후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6승(12패)을 따낸 김민도 2020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영건들이다. KT 돌풍의 주역이었던 불펜은 2차드래프트로 영입한 이보근의 가세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주권, 김민수, 김재윤, 정성곤, 전유수 등이 올해처럼 든든하게 허리를 받치고 올해 마무리로 전환해 17세이브를 올린 이대은이 건재하다면 KBO리그에서도 정상급 불펜진의 위용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포토] kt 하준호,
kt 하준호가 1일 대전 한화전에서 1-6으로 뒤진 8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마무리 캠프를 통해 발돋움한 투수들도 2020시즌 KT의 키 플레이어다. “젊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기술적인 향상뿐 아니라 팀플레이의 중요성 등을 이해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총평한 이 감독은 “투수 중에는 박세진과 하준호가 ‘투구 매커니즘’이 향상됐다”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세웅의 동생으로 유명한 박세진은 올해는 1군 등판 기록이 없지만 퓨처스리그에서 11경기에 나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마무리 캠프에서 보여준 가능성을 스프링 캠프까지 이어간다면 2020시즌에는 1군에서 보는 날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30줄에 접어든 하준호도 마찬가지다. 올해 시즌 막판 8경기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는데 마무리 캠프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가 기대감을 높였다.

2020시즌에도 KT가 발휘하는 저력의 근간은 마운드가 될 전망이다. 2019시즌 KT 마운드가 초석을 다지는 단계였다면, 2020시즌엔 ‘완생’으로 거듭나야 한다. 비활동 기간을 거쳐 2월 시작되는 스프링 캠프까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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