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이유영이 이준혁이 남긴 유서로 이제서야 마음 편히 그를 보내주게 됐다.

1일 방송된 OCN 주말드라마 ‘모두의 거짓말’ 최종회에서는 정상훈(이준혁 분) 시신이 발견되고 진영민(온주완 분)이 죽음을 맞이한 모습이 그려졌다.

김서희(이유영 분)는 시아버지 정영문(문창길 분)의 신사업 기공식에 참석했다. 정영문의 비밀을 파헤칠 합의문을 세상에 공개할 심산으로 자리한 거였다. 하지만 정상훈의 신체일부가 또 한 번 기공식에서 발견되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인동구는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멀찌감치서 바라보고 있는 진영민을 발견했다.

그 시각 조태식(이민기 분)은 공교롭게도 정상훈의 시신을 발견했고 진영민은 조태식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절 찾으셔야겠네요”라고 무언가를 귀띔했다.

진영민은 연인 최수현(김용지 분)이 사망한 건물 옥상에 올랐고, 인동구도 그를 뒤따라갔다. 진영민은 인동구에게 “수현이가 죽고 나서 다른 건 다 참을 만했는데 여기는 못 와보겠더라. 얼마나 무서웠을까 싶었다”라며 슬픔을 삭혔다. 인동구는 “회장님을 곤란하게 만든 죄가 있지”라고 맞받아쳤고 진영민은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회장 눈에 띄고 싶었냐”라고 맞받아쳤다. 화가 난 인동구가 먼저 진영민을 가격해 몸싸움이 벌어졌고 진영민은 인동구가 쥔 칼을 자신의 복부로 향하게 해 사망했다. 마침 조태식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인동구는 살해 혐의로 체포됐다.

김서희는 정상훈이 남긴 유서를 읽었다. 그 유서에서 정상훈은 “모든 걸 처음부터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김서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아버지 정영문의 악행을 막고자 자신을 희생하게 됐음을 털어놨다. 정상훈은 JQ그룹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음에도 정영문이 꼼짝하지 않자 자신의 무기력하다는 생각에 자괴감을 느꼈던 것. 결국 그는 진영민에게 자신의 몸을 해치게 해, 일종의 자작극까지 벌인 거였다. 진실을 알게 된 김서희는 오열하며 정상훈을 그리워했다.

김서희는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정영문을 향해 “상훈이는 정말 아버님을 사랑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길로 가는 걸 사람들을 해치는 걸 두고볼 수 없었던 거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그 누구도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거다”라며 직언했다.

조태식은 정상훈과 진영민이 정건제철소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계획 범죄를 벌인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며 “정경유착의 뿌리, 관련된 사람들을 소환 중”이라고 밝혔다. 홍민국(송영창 분)은 성 접대 의혹으로 경찰에 넘겨졌다.

김서희는 서울로 떠나는 조태식을 찾아 “다 포기하고 싶었는데 상훈이 를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상훈이도 고마워할 것 같다”라며 인사했다.

‘모두의 거짓말’은 방송 초반부터 이준혁의 흔적을 없앤 범인이 누구인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이는 아버지 문창길을 돌려세우고자 벌인 계획이었음이 밝혀져 충격과 반전을 선사했다. 그 끝은 죽음이어서 안타까움까지 더해진 최종회였다.

이민기, 이유영, 온주완, 서현우부터 특별출연한 이준혁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탄탄했고 여기에 비밀을 파헤치려는 전개로 흥미진진함을 더한 ‘모두의 거짓말’이었다. 낮은 시청률과 화제를 끌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크지만 시크릿 스릴러로 확실한 존재감을 남기며 퇴장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OC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