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 (2)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넷플릭스부터 지상파 드라마까지, 올 한 해를 바쁘게 달려온 배우 고민시가 SBS ‘시크릿 부티크’로 첫 주연작까지 도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고민시는 ‘시크릿 부티크’에서 아마추어 바둑기사이자 엄마 박주현(장영남 분)이 사라지자 찾아 헤매며 진실 또한 파헤치는 이현지 역으로 열연했다. 장미희, 김선아 등 대선배들과의 호흡이었지만 그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고민시는 “대본을 처음 받았던 날이 생각난다. 그 때도 겨울이었고 지금도 겨울이다. 일년 가까이 됐다. 촬영은 반년정도 했다”라며 “벌써 끝났다고 생각하니 일년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고 하고 싶었던 캐릭터를 제안해주셔서 감사함도 있다. 내 연기에 대해서는 부족함이 보인다. 그럼에도 이렇게 좋은 팀을 만날수 있을까 싶어서 무한 감사하다.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대본리딩날이 가장 떨렸다는 고민시. 그는 “상견례 같다. 그때 너무 떨린다. 낯선 분위기에 새로운 설렘을 느낄수 있다는건 항상 감사한 일이다”라며 “촬영을 하면서도 워낙 대선배들이시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됐다. 또 연기 뿐 아니라 모두 인품도 훌륭하시다. 애틋하다. 나도 훗날 그런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끝내 고민시는 극중에서 엄마 장영남과 우여곡절 끝에 재회한다. 그는 “정의가 승리했다”라고 웃어보이며 “그 장면을 촬영할땐 눈물이 나와 혼났다. 그만큼 울컥했다. 워낙 장영남 선배님을 좋아한다. 데뷔작인 ‘엽기적인 그녀’에 tvN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도 함께했는데 벌써 세번째 호흡이다. 심지어 모녀로 나와서 더 좋았고 그래서 몰입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민시 (1)

이번 작품으로 데뷔 첫 지상파 주연을 소화했다. 고민시는 “데뷔작도 SBS였는데 첫 주연도 SBS라서 감회가 새롭다”라며 “‘엽기적인 그녀’를 찍을땐 이렇게 될지 몰랐다. 하고 싶은게 많지만 그땐 화이팅만 넘쳤던거 같다. 얼른 나도 더 빨리 성장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컸다. 그런데 지금은 천천히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독 감정 소모가 큰 작품을 많이 해왔던 고민시. 그는 “감정적으로도 많이 힘들긴 하다. 예전엔 어떻게 해소해야할지 몰랐는데 요새는 마인드컨트롤도 잘 하려고 노력한다.그리고 다이어를 위해 시작했던 요가가 마음단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꾸준히 해서 연기적으로도 더 도움을 받고 싶다”라며 “그러나 앞으로는 밝은 역할도 꼭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편 고민시는 곧바로 차기작 촬영에 임하고 있다. tvN ‘도깨비’ 이응복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스위트 홈’에 캐스팅 됐기 때문. 고민시는 “‘좋아하면 울리는’에 이어 또 넷플릭스를 하게 됐다. 감사하다. 심지어 이응복 감독님, 이진욱, 송강, 이도현 등 너무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 가족같은 분위기 속에 촬영 중이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벌써 연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라면서도 “다행히 올 초에 세웠던 계획을 거의 다 이뤘다. 특히 큰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주연작까지 맡고,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내년에도 열심히 달리겠다. 특히 ‘시크릿 부티크’는 여성 느와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컸다. 어느정도 갈증이 해소된 작품 같아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미스틱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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