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언_이상윤_인교진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이상윤, 이시언, 인교진 세 배우가 예능에서 정점을 찍고 본업인 연기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면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배우이든 가수이든 영역을 막론하고 모든 스타들에게 예능 출연이 주는 힘은 크다. 평소 보여줄 수 없던 매력을 발산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매개이기 때문이다. 인간적이거나 친근한 모습으로 또 다른 이면을 긍정적으로 강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특히 요즘은 예능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전보다 많은 배우가 예능에 도전 중이다. 그만큼 예능 속 경쟁도 강해진 터인데, 예능에서 빛을 내면서 그 기세를 본업으로도 이어간 배우들이 눈에 띈다.

이상윤은 2017년 첫 고정 예능으로 출격한 SBS ‘집사부일체’를 통해 허당미 넘치는 예능 신생아로 눈길을 모았다. 서울대학교 출신으로 연예계 대표적인 뇌섹남으로 손꼽힌 이상윤이었지만 어설픈 면모와 허점을 보이며 곳곳에 웃음을 수놓은 것. 2년 동안 ‘집사부일체’ 웃음 한 축을 담당하며 기복 없는 특유의 예능감으로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주연으로 나선 SBS 드라마 ‘VIP’에서 극 중 아내 장나라 몰래 불륜을 행하는 미스터리한 인물 박성준을 연기하며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VIP’가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를 내세운 만큼 판도라 상자가 열릴지 말지 쫄깃한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상윤의 촘촘한 연기력이 힘을 더하고 있다는 평이다. 묘한 긴장감을 잇는 감정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인교진은 아내 소이현과 동반 출연했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을 통해 딸 바보 면모, 아내 소이현에 대한 사랑도 가득 보이며 남다른 가족애를 드러내왔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함박웃음으로 순박한 매력까지 드러냈다. 눈물도 많아 ‘국민 울보’라는 애칭까지 인교진과 동행하면서 더욱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달 약 2년간 출연했던 ‘동상이몽2’를 하차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 행보를 본업인 작품 활동으로 돌려 JTBC ‘나의나라’로 농익은 연기를 선보였다.‘나의 나라’는 정통사극인만큼 묵직한 전개로 이어졌지만 인교진만은 유일한 코믹 캐릭터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염장이 출신 박문복을 연기해 구수한 사투리와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딸 하은이 아빠 인교진이 아닌 배우 인교진으로서, 그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다.

이시언은 2016년 MBC ‘나 혼자 산다’ 합류를 계기로 대세 행보를 걷고 있다. 꾸밈없이 공개한 현실적인 자취 생활과 서글서글한 성격, 소탈한 매력으로 화제를 모으며 스타덤에 오른 것. 아우라가 풍기는 보통의 배우가 아닌 옆집 오빠나 형 같은 편안한 면면이 대중의 마음을 움직였다. 물론 그 전에도 KBS2 ‘상어’(2013), SBS ‘모던파머’(2014), tvN ‘호구의 사랑’(2015) 등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이시언이었지만 ‘나 혼자 산다’ 출연 후 높아진 인기로 더욱 다작을 선보일 수 있었고 때문에 배우로서의 가치도 더욱 진하게 드러날 수 있었다. 이시언은 내달 첫 방송하는 TV조선 사극 ‘간택 - 여인들의 전쟁’ 출연으로 쉼 없는 행보를 잇는다.

이 같은 세 배우의 행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예능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었다고 할지라도, 작품 속에서도 그 이미지에 갇혀 오히려 몰입도가 방해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세 배우는 기시감 없는 모습으로 호감을 얻고 있다. 다년간의 탄탄한 연기 경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제2의 분야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높인 좋은 예”라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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