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지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조은지가 배우로서, 그리고 영화감독으로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영화 ‘눈물’로 데뷔한 조은지는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2007), ‘악녀’(2017)를 비롯해 SBS ‘파리의 연인’(2004), MBC ‘개인의 취향’(2010)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왔다.

매 작품 팔색조의 매력을 보였던 조은지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카센타’(하윤재 감독)를 통해 욕망의 늪에 빠지게 되는 인물의 변화를 그려냈다. 여기에 최근 류승룡, 오나라 주연의 ‘입술은 안돼요’의 연출을 맡으며 ‘감독 조은지’로서의 새 시작을 알렸다.

-‘카센타’는 어떤 매력을 느껴 출연하게 됐나?

다른 것보다는 이야기 전개에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다. 결정적인 것은 캐릭터가 욕망에 의해 변해가는 과정들이 흥미로웠다. 캐릭터의 감정이 사실적이었고, 그런 지점에서 배우로서 욕심도 생겼다.

-평소 연기나 역할의 확장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지?

사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타이틀롤 같은 포지션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면 고사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카센타’도 극 자체에서 끌렸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조은지에게는 ‘신 스틸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긍정적인 수식어지 않나. 되게 좋은 수식어라 생각한다. 연기에 있어서는 머물러 있기보다는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 연기를 해서 제가 느끼는 것보다 보신 분들의 반응을 보고 만족을 더 느낀다. 제 연기를 제가 평가할 수는 없다.(웃음) 보는 분들께 연기를 통해 보여드리고 싶었던 표현이 와닿았을 때 만족보다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

-‘카센타’에서 박용우와 ‘달콤, 살벌한 연인’ 이후 13년 만에 다시 만났다. 어땠나?

‘달콤, 살벌한 연인’은 신인의 때를 벗지 못했을 때였다. 데뷔 전부터 작품에서 본 선배님이기에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 친분이 쌓여있다가 다시 연기 호흡을 맞추니 새로웠다. 의지가 많이 됐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배운 것도 정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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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은지.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제공

-첫 장편 영화 연출작의 촬영을 마쳤다. 어떤 계기로 연출을 시작했는지?

연출의 꿈을 계속 키워온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됐다. 20대 초반부터 글을 쓰며 해소를 많이 했다. 외향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평소 저는 내향적이고, 표현하는데 서툴다. 그래서 글을 썼다. 지인들에게 우연히 글을 보여주면서 연출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처음에는 흘려듣다가 한 번 해볼까 했다. ‘입술은 안돼요’는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같은 결의 교집합이 있었다.

-주연을 맡은 류승룡과 감독, 배우 사이로 만나게 된 것도 남달랐을 것 같다.

응원을 엄청 많이 받고 있다.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했다. 영화를 연출하며 많은 분들의 응원과 도움을 받아 감사한 부분이 크다. 아직 작품이 진행형이지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감독으로서 연출을 하며 배우로서 연기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지는 것이 있나?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단편 영화를 연출한 뒤 ‘악녀’와 ‘카센타’에 출연했는데 좀 더 도움이 되더라. 관계적인 이해도도 넓어졌다. 배우로서 디렉팅을 받는 것과, 연출로서 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었다. 배운 것도 많았다.

-현재 조은지가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

지금으로서는 ‘카센타’가 많은 분들께 보여졌으면 좋겠다. 늘 생각하는 것이 제게 기회가 주어지고,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들이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음이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 그런 절실함이 있다. ‘카센타’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말을 듣고 싶다. 작품적으로도 독특한 영화고, 인물들의 욕망으로 인해 치닿게 되는 결말이 관객들께도 와닿았으면 좋겠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트리플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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