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故 한화 김성훈. 제공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키움 이정후(21)가 별이 된 친구 한화 김성훈을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성훈은 지난 23일 광주 모처에서 향년 21세로 세상을 떠났다(23일 본지 단독보도). 야구계 전도유망했던 선수의 사망으로 모두가 큰 슬픔에 빠졌다. 김성훈은 한화의 마운드를 이끌어갈 미래 유망주로 꼽혀왔다.

2017년 2차 2라운드 15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김성훈은 지난해 10경기에서 27.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58(2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드러냈다. 올시즌엔 15경기에 출전해 22.1이닝을 던져 승없이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84였다.

동갑내기 친구 이정후도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이정후는 자신의 SNS에 “참 같은 게 많았어. 커 오는 환경, 커 과는 과정, 내가 너희 팀과 플레이오프 도중 부상을 당했어도 가장 먼저 걱정해준 친구”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김성훈과 함께 찍은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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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SNS

이어 “너와 같이 이야기 하면서 부담을 이겨냈던 시간들이 나에겐 더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야”라고 적었다. 또 “삼진 잡겠다, 안타 치겠다, 너랑 이야기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더 이상 너랑 대결을 할 수 없네. 우리가 아버지들보다 더 유명해지기로 약속했잖아. 더 이상 우리의 고충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네”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이정후는 “난 이제 누구랑 얘기해? 같이 있는 게 당연해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없는게 슬프다. 우리가 했던 약속 꼭 지킬 게 고마워 내 친구 보고 싶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정후와 김성훈은 모두 야구인 아버지를 둔 동갑내기 친구로 끈끈한 우정을 이어왔다. 이정후의 아버지는 LG 2군 총괄 코치 이종범이며, 김성훈의 아버지도 김민호 코치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 오는 중이다. 비슷한 점이 많았던 동갑내기 친구의 비보에 이정후 역시 슬픈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23일 사건경위에 대한 조사결과 실족에 의한 사고사라고 밝혔다. 김성훈이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7층 테라스로 떨어졌는데, 폐쇠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판단해 타살 혐의없이 내사종결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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