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바이벌_1+1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시즌2가 제작 된다면, 하루 동안의 썸이 아닌 취향으로 맺어진 썸 커플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까지 담고 싶어요.”

종영 후 되돌아본 KBS2 예능 프로그램 ‘썸바이벌 1+1-취향대로 산다’(이하 ‘썸바이벌 1+1’)에 대해 연출을 맡은 강승연 PD는 “부모와 자식이 소통하며 같이 볼 수 있는 리얼 연애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했다. 요즘 유행하는 자극적인 연애 프로그램과는 달리 마트라는 친숙한 생활 속 공간에서 부모세대도 부담 없이 요즘 세대들의 사랑법을 알아 갈 수 있고, 2~30대들 또한 또래의 다양한 연애 모습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착한 연애 예능이었다.

‘썸매니저’로 뭉친 이수근, 김희철, 소유, 피오의 활약도 컸다. 유일한 유부남인 이수근은 연애하고 결혼을 한 선배만이 줄 수 있는 조언들로 연예인과 비연예인 출연진들을 아우르며 친근한 매력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았다. 홍일점인 소유는 썸 열풍의 주인공답게 남자 썸매니저들이 잘 캐치하지 못하는 작은 것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잡아내며 활약했다. 특히 썸녀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 실질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김희철에 대해서 강 PD는 “연예인들끼리 하는 토크나 버라이어티와는 달리 김희철 씨의 색다른 모습들, 인간 김희철의 매력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재미도 컸고 출연하는 연예인들과 거의 친분이 두터워서 그들이 김희철 씨를 믿고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촬영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이야기했다. 막내 피오는 “처음에는 존재만으로도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본인의 자체 매력을 발산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아주 능숙하게 진행을 하고 출연자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등 피오 없는 ‘썸바이벌 1+1’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조용한 듯, 튀지 않는 듯 하면서도 중간중간 깨알같은 드립으로 큰 재미를 주는 MC였다”고 회상했다.

썸바이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슈퍼주니어 출신 김기범의 출연을 꼽았다. 그에 대해 강 PD는 “아이돌 가수 출신의 출연은 처음이라 김기범 씨가 진심으로 썸을 탈 수 있을지 녹화 전에 걱정을 했는데, 본인이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마음도 간절했고 진정성을 보여줘서 썸녀들도 기범 씨에게 더 감동하고, 마음을 줬다”며 “‘썸바이벌 1+1’ 출연 전에는 한동안 세상 밖으로 안 나왔다고 말하던 기범 씨가 방송 출연 후 많이 밝아졌다며 제작진한테 너무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우주대스타 김희철 씨가 그렇게 연애를 못할 줄은 몰랐다”는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오기도 했다. “친한 김기범, 이진호 씨가 썸남으로 출연했을 때 옆에서 ‘연.알.못’이라고 엄청 답답해해서 연애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본인이 썸남으로 출연했을 때 전여친에 대한 TMI 파티더라. 정말 깜짝 놀랐다. 소유가 역대 출연한 썸남들 중 눈치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썸바이벌 1+1’ 종영 후 돌아봤을 때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트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취향이 맞는 사람끼리 대화를 하다 보니 금방 서로 마음이 통하고 썸의 감정이 생기는 걸 볼 수 있다. 용기있는 고백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결혼을 언급하기도 해서 제작진도 깜짝 놀란 경우가 많았다. 취향이라는 장치가 남녀의 호감 지수를 급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하루만 미팅 느낌으로 촬영하고 끝나다보니 그 뒷이야기를 담을 수 없었던 게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취향으로 맺어진 썸남썸녀가 썸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담지 못했다는 것.

“‘썸바이벌 1+1’ 시즌2를 제작하게 된다면, 하루 동안의 썸이 아닌, 취향으로 맺어진 썸 커플이 썸에서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까지 담고 싶다”며 “내부에서 시즌2 이야기가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전혀 없다. 희망을 가지고 모든 기회를 열어놓고 있다. 시청자가 원하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맞으면 시즌2를 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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