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수
변진수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제공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사이드암 투수 변진수(26)가 KIA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 호텔에서는 KBO 2차 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정규시즌 1위로 가장 마지막에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두산은 지명 없이 정진호, 강동현, 이현호, 변진수 등 총 4명의 선수를 내줬다. 이날 1라운드 4순위로 지명권을 갖고 있던 KIA가 변진수를 지명했다.

변진수는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두산행을 확정했다. 통산 111경기에 출전해 7승 1패 1홀드 11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58을 기록했다. 충암고 시절 에이스로 불렸으나, 프로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경찰청 복무 이후에도 폼이 많이 무너져 1군 출전 기회를 자주 놓쳤다. 지난해 1군 무대에서 뛴 횟수는 10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20대 중반의 나이와 140㎞ 이상의 구속으로 볼 때 아직 잠재력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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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수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아쉬움 많은 시기를 보낸 변진수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박치국, 최원준 등 어린 투수 자원이 풍부한 두산에서 1군 기회를 잡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청 복무 당시에는 골반 쪽 부상으로 구속까지 저하돼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활약도 미미했다. 1군 경기에는 총 10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올시즌 10차례 출전한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84을 올렸다.

그러나 KIA는 그의 어두웠던 시기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KIA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해 구속은 142㎞까지 나왔다”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성실한 선수고, 잠수함 투수가 필요한 KIA에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빌딩 궤도에 있는 KIA는 박진태, 박준표, 박정수 등 젊은 투수 자원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런 KIA의 마운드에 변진수의 영입은 충분히 힘을 보탤 수 있다.

KIA는 9번째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구단 역사상 최초 외국인 감독이자 메이저리그 출신이다. 여기에 KIA의 미래를 이끌 젊은 자원들과 함께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7위라는 성적으로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재도약을 노린다. 이제 변진수는 아쉽게 펼치지 못한 꿈을 KIA에서 시작하려 한다. 두산에서의 크고 작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기량을 펼칠 그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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