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1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KBS2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이하 동백꽃)이 마지막 여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방영 막바지까지 20.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백꽃’이 올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울지 주목된다.

지난 9월 18일 첫 방송된 ‘동백꽃’은 시청률 6.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시작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 3주 만에 10%를 돌파하더니 종영까지 6회를 앞두고 20%의 고지를 넘기고 34회에서 20.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갈아치웠다.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질주다.

‘동백꽃’의 수치가 고무적인 이유는 올해 방영된 미니시리즈 중 시청률 20%를 돌파한 건 ‘동백꽃’과 더불어 SBS ‘열혈사제’(22.0%)와 KBS2 ‘왜그래 풍상씨’(22.7%) 단 세 작품뿐이기 때문이다.

아직 종영까지 2회(PCM 기준 4회)가 남은 상태이기 때문에 ‘동백꽃’이 올해 방송된 미니시리즈 드라마 시청률의 새 역사를 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올해 KBS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왜그래 풍상씨’ 기록을 턱밑까지 추격했기에 무리한 기대가 아니란 반응이다. ‘왜그래 풍상씨’가 마지막 회에서 22.7% 최고 기록을 썼다는 점도 ‘동백꽃’의 신기록 달성을 기대케 만드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수치보단 ‘동백꽃’이 남긴 의미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백꽃’ 노상훈 CP는 “물론 ‘왜그래 풍상씨’를 돌파해 새 기록을 쓰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이미 지난 두 달간 시청률 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좋게 평가 받은 부분이 많아서 숫자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고 있진 않다. 아마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이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동백2

‘동백꽃’은 어촌 마을 ‘옹산’을 배경으로 동백(공효진분)과 용식(강하늘 분)의 로맨스부터 옹산 주민들의 휴머니즘과 까불이를 추리하는 스릴러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배우들의 명연기와 임상춘 작가 특유의 맛깔나는 대사와 어우러져 공감력을 만들어냈다.

까불이이의 정체는 흥식(이규성 분)의 아버지(신문성 분)로 밝혀졌지만, 종영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던 포인트는 여전히 남아있다. 동백이 용식에게 “저 그냥 엄마 할래요. 여자 말고 엄마로 행복하고 싶어요”라고 이별을 통보한 가운데 두 사람의 러브라인 결말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는 상태. 성인이 된 필구(정가람 분)의 모습이 등장한 것도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신장 질환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정은과 공효진의 모녀관계도 먹먹한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방송 관전 포인트에 대해 노 CP는 “아직 정리가 안 된 문제들이 많다. 동백과 용식이 어떻게 될지와 ‘하나는 꼭 해주고 가겠다’던 엄마 조정숙, 서로의 마음을 깨달은 규태(오정세 분)와 자영(염혜란 분) 그리고 남은 ‘옹벤져스’는 어떻게 살아갈지 후일담이 나올 예정”이라며 “까불이는 잡혔지만 아직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 끝까지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KBS2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