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아이유가 아이유 했다.

역시 아이유다. 18일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러브 포엠(Love poem)’의 타이틀곡 ‘블루밍(Blueming)’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물론 수록곡 전곡이 차트인 됐다.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이 음원만으로 펼친 진검승부인데 예상대로 1위에 안착하며 장기집권을 예고했다.

선공개된 ‘러브 포엠’ 역시 상위권에 머물렀으나 아이유가 아이유의 곡으로 차트를 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번 앨범에서 아이유는 한 층 더 성장했다. 앨범 소개를 보면 모든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그 중 해석의 제한에서 가장 자유로운 것은 시가 아닐까 한다라며 음유시인 아이유는 사랑을 시에 빗대었다.

전곡을 아이유가 작사하며 프로듀서로의 역량을 발휘했다. 타이틀 곡 ‘블루밍’은 재기 발랄한 사운드와 개성 있는 신스 소스가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와 어우러져 탄생한 곡이다. 음악으로 리스너들에게 위로를 전해왔던 아이유는 이번 역시 자신의 음악들로 사람들을 어루만진다. 아이유는 더 이상 ‘음원퀸’이라고만 부르기엔 그 이상의 뮤지션으로 발돋움한 것. 또 진정으로 ‘믿고 듣는’ 가수라 할수도 있겠다. 특히 그동안 연기 활동 등으로 지난해 ‘삐삐’ 이후 일년만 새앨범임에도 여전한 저력을 보였다. 일년의 음악 공백기 역시 아이유에게는 성장의 시간이었다. 배우 이지은으로 안방극장에서 ‘열일’한 것.

KBS2 ‘프로듀사’,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으로 한때 연기력 논란이 있기도 했던 아이유지만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에 이어 올해 ‘호텔 델루나’로 ‘연기하는 아이유’가 아닌 ‘배우 이지은’으로도 우뚝 섰다. ‘나의 아저씨’에서는 내면의 아픔까지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지안으로, ‘호텔 델루나’에서는 욕심 많고 변덕도 심하지만 결코 미워할수 없는 장만월로 완벽히 녹아 들었다.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로는 각기 다른 4인 4색 이지은을 표현해냈다. 이제는 배우로서도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기에 충분하다. 연기력 뿐 아니라 시청률까지 챙기며 음원과 드라마 모두 흥행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그가 본업으로 돌아와 가수 아이유의 건재함까지 입증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어느덧 데뷔 11년이 된 아이유, 혹자는 아이유를 ‘천재’라 표현한다. 그러나 그는 ‘노력하는 천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유는 영리한 가수이자 배우다. 가수로 활동할때도 직접 곡을 써서인지, 드라마를 할때도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이다. 그가 낸 성과들은 타고난 재능 뿐 아니라 노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가수가 연기를 할 때 대중의 잣대가 더욱 엄격하기 마련인데 아이유이자 이지은은 스스로 그 장벽을 무너뜨렸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23~24일 양일간 서울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12월에는 해외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카카오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