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 유재석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방송가에 흥겨운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트로트는 ‘성인가요’라는 이름처럼 주로 중·장년 세대가 즐기는 콘텐츠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 확실한 터닝포인트를 맞고 있다. 어느 분야보다 트렌디함을 가장 중요시하는 예능 프로그램까지 흥겨운 트로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환영 받는 소재로 쓰여지며 전 세대의 콘텐츠로 우뚝 솟은 트로트다.

트로트 열풍에 불을 지핀 것은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다. 지난 2월 첫 방송돼 5월 종영한 ‘미스트롯’은 18.1%(닐슨코리아 기준)이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TV조선 창사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진(眞) 송가인은 2019년 최고 신예로 등극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가장 환영 받는 스타 1순위가 됐다. 송가인 뿐 아니라 홍자, 정미애 등 출연진들 신예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미스트롯’의 기운을 이어 받은 이는 다름 아닌 유재석이다.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해 새로운 인생 2막을 맞이하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우연한 기회로 트로트에 도전하게 된 유재석은 뜻하지 않은 트로트 신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태진아부터 김연자, 진성, 홍진영 등 최고 트로트 스타들의 지원을 받고, 트로트계 히트 메이커들과 조영수, 김이나 콤비 등의 곡을 받는 등 탄탄한 역대급 신인가수의 등장을 알렸다.

유산슬
유재석의 ‘유산슬’ 앨범 재킷. 사진 | MBC 제공

유재석은 지난 16일 신곡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의 음원을 발표했고 음원 차트에 입성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다. 1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트로트 신예들을 소개하는 코너 ‘명불허전’에 깜짝 출연했다. 유재석은 “제 의사와 상관없이 발을 들여놓았지만 들여놓은 이상 강력한 눈빛과 카리스마로 정상에 올라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알리기도 했다. 여기에 생방송으로 ‘합정역 5번 출구’ 무대를 안정적으로 꾸며 유산슬로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국민 MC’ 유재석이 트로트에 도전한다는 것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으며, 그의 도전 과정 모두가 이슈였다. 도전 과정이 그려진 방송분에서는 전 세대가 향유하는 트로트의 매력, 트로트 거장들의 여전히 뛰어난 능력, 코러스 등 한 곡이 탄생하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빛났다는 점 등이 자연스럽게 조명되며 트로트의 부흥을 이끌 수 있었다.

이 외에도 XtvN ‘플레이어’에서 트로트 듀엣 가요제를 소재로 삼고, KBS1은 ‘트로트가 좋아’ 특집을 선보이며 숨은 트로트 고수들을 찾기 위해 나섰다. 또한 내년 1월 TV조선에서 ‘미스트롯’의 남자 버전 ‘미스터 트롯’을 앞두고 있는 등 방송가의 트로트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로트와 방송의 만남에 대해 한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는 “소재적으로도 트로트만의 ‘흥’이 예능 프로그램과 적절히 어우러질 수 있다. 그동안 트로트를 소재로 다룬 예능이나 오디션 프로그램이 적었는데,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TV를 주로 시청하는 중·장년층의 지지와 새로움에 매력을 느낀 청년층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게 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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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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