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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피르미누. 스포츠서울 DB, 브라질축구협회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손흥민(27·토트넘)과 호베르투 피르미누(28·리버풀)가 이번엔 무대를 옮겨 A매치에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19일 오후 10시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 브라질의 친선경기에서 만난다.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피르미누는 브라질의 주전 스트라이커다. 손흥민과 피르미누는 각각 토트넘과 리버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세계 축구의 엘도라도로 불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크게 인정받는 공격수들이라 맞대결에 더 관심이 간다.

한 살 터울인 두 사람은 여러모로 닮은 점이 많다. 손흥민과 피르미누 모두 2010~2011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성장해 1군 데뷔했고, 피르미누는 브라질 클럽 피게이렌시에서 호펜하임으로 이적하며 독일 무대에 정착했다. 당시 피르미누는 한국의 왼쪽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2015~2016시즌 앞두고 나란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5시즌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5골을 넣었다. 같은 기간 피르미누는 51골을 기록했다.

유럽의 이적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손흥민과 피르미누의 시장가치는 7200만 파운드(약 1086억원)로 동일하다. 두 선수는 올해 나란히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들어갈 수 있다는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위를 가리기 어려울 만큼 두 선수가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손흥민은 최전방도 소화가 가능하지만 주로 측면에서 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이 장점이다.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득점력이 좋다. 공격 전 지역을 커버하는 만능 유형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피르미누는 주로 1~2선에 머무는 중앙 공격수 스타일이다. 득점력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공을 소유하고 동료에게 연결하는 연계 플레이 능력이 탁월하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은 없지만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인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를 빛나게 하는 조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순간엔 직접 해결하는 능력도 좋다.

최근 소속팀 맞대결에서는 피르미누가 웃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격돌했는데 리버풀이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리버풀이 2-1로 승리했다. 반면 손흥민은 두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섰으나 팀이 패한 데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력에선 브라질이 월등하게 앞선다. 브라질엔 피르미누 말고도 유럽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리버풀 미드필더 파비뉴와 골키퍼 알리송이 있고, 가브리엘 제수스(맨체스터 시티), 윌리안(첼시) 등 프리미어리그 톱클래스 선수들과 필리페 쿠치뉴(바이에른 뮌헨), 치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 등이 버티고 있다. 선수 구성 면에선 비교가 안 되지만 손흥민 역시 최근 활약을 통해 세계적인 공격수 반열에 오른 만큼 활약이 기대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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