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근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정인&개리 ‘사람 냄새’, 정은지 ‘하늘바라기’, 다비치 ‘거북이’의 저작권이 옥션에 나온다.

저작권 공유 플랫폼 ‘뮤지코인’이 지난 4일부터 3주 동안 ‘베터 뮤직 에코 시스템(BETTER MUSIC ECOSYSTEM)’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음악저작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이번 캠페인은 작곡가 이단옆차기 박장근, 박근태, 이동원 등의 대표곡 저작권을 옥션을 통해 공유하는 것. 수익금 일부는 음악 생태계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지난 4일 백현&수지 ‘드림’(Dream) (박근태 작곡)을 시작으로 김장훈 ‘나와 같다면’(이동원 작곡)’ 등이 옥션에 나왔다. 이번주에는 정인&개리 ‘사람 냄새’(이하 박장근 작곡), 정은지 ‘하늘바라기’, 다비치 ‘거북이’가 저작권 공유 곡으로 출격한다.

이번주 공유곡의 작곡가 박장근은 래퍼로 활동하다가 2012년 작곡가로 전향해 함준석과 작곡 그룹 이단옆차기를 결성했다. 앰블랙 ‘전쟁이야’를 시작으로 씨스타 ‘러빙유’(Loving U)’, 마마무 ‘넌 is 뭔들’, 케이윌 ‘촌스럽게 왜 이래’ 등 히트곡을 만들어왔다. 공유곡 세 곡 역시 모두 음원차트에서 꾸준히 사랑받은 박장근의 스테디 작품이다. ‘사람 냄새’(2014)는 정인의 개성 있는 보컬과 개리의 랩이 조화로운 곡이며, ‘하늘바라기’(2016)는 정은지의 첫 솔로 타이틀곡으로 정은지의 서정적인 보컬과 포크팝 장르가 만난 힐링송이다. ‘거북이’(2013)는 강민경, 이해리의 힘있는 보컬이 돋보이는 대표적인 다비치표 미디엄 발라드곡 중 하나다.

박장근은 자신의 곡들이 기복 없이 사랑받고 있는 것에 대해 “곡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게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세 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한 방송에서 정은지 씨가 고(故)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를 부르는 걸 우연히 봤는데, 컨추리풍의 곡을 잘 소화하더라. 마침 그런 느낌의 곡을 만들고 싶었고 레트로적 감성도 담고 싶어 ‘하늘바라기’가 탄생된 건데 아니나 다를까 너무 잘 소화했다”고 만족해했다.

‘사람냄새’에 대해서는 “지인들끼리도 개리 형은 사람 냄새가 난다라는 얘기를 주고받다가 ‘사람 냄새’를 키워드로 곡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거북이’는 “원래 OST 곡이었다. 하지만 잘 안돼 길을 잃을 뻔했지만 다비치 측에서 곡을 접한 후, 부르고 싶다고 제안을 해왔다. 히트는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박장근은 또한 ‘뮤지코인’으로 저작권을 나누는 것과 관련해 “팬이 저작권 공유로 자신이 좋아하는 곡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또 팬과 작곡가가 상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더욱 뜻깊게 느껴져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코인’ 옥션에 참여하려면 회원 가입 후 원하는 곡의 입찰 수량을 정하고 입찰 가격을 선택하면 된다. 옥션 종료 시점에 최종 낙찰자는 보유하게 된 저작권 지분만큼 매월 말일에 저작권료를 함께 받는 공동체가 된다. 2018년 ’뮤지코인‘ 회원들의 평균 수익률이 옥션 구매가 대비 저작권료 수익률 12.4%, 유저간 거래 판매 수익률 16.9%를 기록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박장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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