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한국 야구대표팀 김재환이 고토 고지 전 타격코치와 반가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도쿄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타격 훈련을 하던 한국 야구대표팀 김재환이 큰소리로 인사하더니 허리를 숙였다. 이내 말끔한 정장 차림의 중년신사에게 다가가더니 뜨겁게 포옹했다. 둘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재환이 격(?)하게 반긴 주인공은 지난해 두산 타격을 이끌던 고토 고지 코치다. 고토 코치는 지난 2017년 마무리캠프에서 두산과 인연을 맺은 뒤 선수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 지난해 1군 타격을 지도했다. 두산은 지난해 팀 타율 0.309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고토 코치는 선수들이 먼저 다가올 수 있도록 온화한 카리스마로 지켜보는 역할을 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물어오면 이들보다 더 열성적으로 지도하는 등 한·일 관계를 떠나 인격적으로 매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도쿄
SBS 이승엽 해설위원(가운데)이 16일 일본 도쿄돔을 방문한 고토 고지 요미우리 타격코치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쿄|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올해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로 돌아가 센트럴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고토 코치와 함께 생활한 허경민은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고토 코치께서 축하 인사를 보내주셨다. 요미우리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는데,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그 약속을 지킨 것 같아 기분 좋다”며 웃었다.

고토 코치는 16일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일전이 열리는 도쿄돔을 찾아 한일 제자들과 조우했다. 요미우리 출신인 이승엽 SBS해설위원과도 장시간 대화를 나누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짧은 기간이지만 두산 선수들과 정이 많이 들었는지, 대화를 나누는 내내 선수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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