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 확보, 자회사 인수, 펀드 투자 등신약후보물질 10여개 연구에 직·간접 관여해외 바이오벤처 지분·출자로 수익 창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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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광약품 본사 전경. 제공|부광약품

[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부광약품이 투자사로 변모하면서 연구과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연구과제는 10여개에 이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광약품은 이스라엘 신약개발업체 프로텍트테라퓨틱스(Protekt Therapeutics)가 추진한 자금모집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한 신경퇴행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부광약품은 이번 회사 자금 조달을 주도했으며, 이번 투자로 향후 부광약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투자는 부광약품 신약개발 현황에 포함되진 않지만, 부광약품은 이같은 방식의 해외투자로 연구과제를 꾸준히 늘렸다. 올해 11월 현재 부광약품이 직접 관여해 추진 중인 연구과제는 ▲MLR-1023 ▲JM-010 ▲JM-012 ▲SOL-804 ▲BKC-1501A ▲루라시돈(Lurasidone) ▲USP8 억제제 총 7개다.

이 중 자체개발 중인 연구과제는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BKC-1501A’ 뿐이다. 나머지 6개 신약후보물질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부광약품이 수년 전부터 신약개발 성과와 관련해 추진한 해외 투자로부터 비롯됐다.

2013년 미국 제약사 멜리어(Melior)로부터 신약후보물질 ‘MLR-1023’ 아시아 판권을 사들였고, 2014년 11월에는 덴마크 바이오신약개발업체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 A/S)를 인수하면서 ‘JM-010’과 ‘JM-012’를 확보했다.

2016년에는 자회사 다이나세라퓨틱스를 통해 덴마크 솔루랄파마(Solura Pharma ApS)로부터 전립선암 신약후보물질 ‘SOL-804’ 전 세계 판권을 취득했고, 2017년에는 일본 스미토모다이닛폰으로부터 조현병 신약후보물질 ‘루라시돈’ 국내 판권을 얻어냈다.

USP8 억제제는 영국 던디대학 신약개발팀과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구과제로 추가됐다.

공동개발 중인 연구과제 외에 부광약품은 합작사를 통한 신약개발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화학업체 OCI와 함께 신약개발 합작사 비앤오바이오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 제약사 아슬란(ASLAN)과도 신약개발을 위한 합작사 재규어테라퓨틱스(JaguAhR Therapeutics)를 연이어 설립했다. 이들을 통한 신약개발까지 고려하면 부광약품이 직간접적으로 추진 중인 연구과제는 총 10여개에 달한다.

이외에 부광약품은 신약개발 관련 업체 지분 보유, 펀드 참여·출자 등을 통해서도 수익 창출 기회를 늘려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7년 미국 제약사 콜루시드 투자로 원금 대비 400% 수익 창출로 58억원을 수취했고, 지난해에는 지분 투자한 캐나다 제약사 ‘오르카파마’가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 인수돼 700% 수익률로 60억원을 회수했다. 부광약품은 이 회사에 대해 향후 추가 수익까지 총 330억원 투자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2000년 중순 확보한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리보세라닙’에 대한 권리 일체를 지난해 에이치엘비생명과학에 양도하면서 400억원도 확보했다.

현재도 글로벌 투자업체 2곳을 통한 펀드 투자와 안트로젠·에이서테라퓨틱스·사이토사이트바이오파마 등 국내외 바이오벤처에 대한 지분 확보로 수익 창출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lee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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