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배우 한효주, 이종혁부터 마동석까지. 배우들이 할리우드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적으로 영역을 뻗고 있다. 이처럼 해외 진출이 속속 가시화되면서 배우들에게도 영어 트레이닝은 필수 과정이 됐다.

최근 한효주는 영화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트레드스톤’에서 주연 소윤 역을 맡았다. 지난달부터 NBC 유니버셜 산하 USA 네트워크 채널에서 방영 중인 ‘트레드스톤’은 ‘왕좌의 게임’, ‘테이큰’ 등을 연출한 알렉스 그레이브스 감독이 맡은 작품이다. 제이슨 본을 만든 미국중앙정보국 산하 비밀 조직 기관인 트레드스톤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소윤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면서 어려운 선택을 하는 캐릭터로, 그동안 한효주가 보여준 연기력과 영어 실력이 어떤 그림을 그릴지 주목된다. ‘트레드스톤’은 아직 국내에서 정식으로 방영은 안됐지만 앞서 공개된 메이킹 영상 속 한효주는 짧은 인터뷰에도 수준급 영어 실력을 자랑해 기대감을 높였다. 치열한 오디션과 꾸준한 영어 트레이닝을 통해 해당 배역을 따낸 만큼, 열정이 더해진 연기력이 어떨지도 궁금증을 안기고 있다.

한편 ‘트레드스톤’에는 한효주 외에도 이종혁, 이진이, 서정우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종혁 측은 “평소에도 영어공부를 해왔고, 제작사 측이 영어를 집중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귀띔했다. 서정우는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후문이고, 이진이의 경우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준비된 영어 실력자로 궁금증을 더하는 중이다.

마동석은 마블의 새 영화 ‘이터널스’를 통해 안젤리나 졸리, 쿠마일 난지아니,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등과 호흡한다. ‘이터널스’는 1976년 잭 커비가 발표한 동명의 마블 코믹스가 원작으로 우주 에너지를 정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가진다. 마동석은 엄청난 힘을 소유한 히어로 길가메시 역을 맡았다.

이로써 마동석은 한국 배우 최초로 마블 영화에 주연을 맡는 성과를 이뤘다. 마동석은 미국에서 거주한 만큼 수준급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감정연기부터 액션연기까지 농익은 호연을 갖춘 마동석이 첫 할리우드 주연작에서 어떤 자취를 남길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올해 영화 ‘극한 직업’과 SBS ‘열혈 사제’를 만나 믿고 배우로 우뚝 선 이하늬 역시 지난해 미국 최대 에이전시인 윌리엄 모리스 엔데버(WME),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 인터내셔널그룹(AIG)과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영화 ‘박열’로 인생 캐릭터를 쓴 최희서도 할리우드 진출로 한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최희서는 저예산 멜로 영화에 캐스팅돼 내년 상반기 촬영을 앞두고 있다. 일찍이 영어를 포함해 일본어, 중국어, 이탈리어 4개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던 최희서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에서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음식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여 ‘뇌섹녀’ 이미지를 굳히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배우들이 할리우드 진출에 열을 쏟고, 출연이 성사되는 건 보기 흔한 광경은 아니었다. 가수들이야 2000년대부터 해외 진출을 위해 외국어 트레이닝이 필수 코스라는 건 익히 알려져왔지만, 배우의 외국어 장착은 필수보다는 선택이었던 터. 하지만 이제 성공에 있어 필요조건으로 굳어진 모양새다.

이 같은 변화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현지에 나가도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는 수준의 회화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많아졌다. 꾸준한 영어 트레이닝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다. 특히 작품에 욕심이 있고 해외 진출을 갈망하는 배우들은 영어 공부에 더욱 열을 올린다. 해외 작품 오디션을 보고자 영어 공부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경우도 있다. 유년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 뛰어난 영어 실력이 바탕이 된 배우들도 꽤 많다”라고 말했다.

eun5468@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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