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재3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배우 최성재(35)가 KBS2 ‘왜그래 풍상씨’에 이어 일일극 ‘태양의 계절’에 연이어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펼쳤다.

최성재는 ‘태양의 계절’에서 양지그룹 재벌 3세 최광일 역으로 열연했다. 최광일은 양지그룹 후계자이지만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깨닫고, 사랑하는 여자 윤시월(윤소이 분)이 복수를 위해 자신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다는 것까지 알게 되며 혼란스러움을 겪는 인물이다.

극 초반 해맑은 철부지 재벌 3세에서 점차 흑화되는, 감정 변화가 중요한 캐릭터였다. 최광일이란 캐릭터에 대해 시청자들이 몰입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컸다고 최성재는 말했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광일은) 바보같이 웃고 바보같이 착한 부분이 있었다. 나중에 변한다는건 알고 있었다. 어떻게 연기를 할까 고민이 컸다”는 그는 “나쁜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길지 않았다. 서사가 길지 않고 2주 만에 확 변했다. 착했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변할 순 없으니 2주 동안만이라도 개연성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왜그래 풍상씨’ 이후 ‘태양의 계절’로 쉼없이 안방극장에 복귀한 최성재는 짧은 기간 동안 극적인 심리 변화를 표현해야 하는 점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최광일이란 인물에 이끌렸다고 이야기했다. “시월이만을 바라보는 순애보적이고 순수한 면이 있는 친구여서 악역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재벌가에 태어나 밝고 순수하게만 자라온 철없는 사람인데 환경적인 요인에 있어 최광일을 나쁘게 보이게 만드는 부분이 있다. 나쁜게 아니라 불쌍한 면이 제겐 컸다. 물론 나쁜 선택을 했던 순간들이 있는데 환경에 의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최광일이란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102부작이란 긴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선 “처음에 시작할 때 막막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난 거 같다”며 “선배님들이 정말 잘해주셨다. 긴호흡 경험이 많지 않다. 일일드라마가 이번이 두 번째인데 더 빨리 끝난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성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윤시월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꼽았다. “촬영이 힘들었다. 한 신을 6시간 가까이 찍은 거 같다. 파주의 한 숲속에서 찍었는데 총이 진짜 총이어서 생각보다 무겁더라. 감독님도 드라마에서 중요한 장면이라 지미집도 출동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써서 찍어주신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극중 최광일이 윤시월에게 총을 쏠 수밖에 없었던 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원래는 제가 총에 맞는다고 들었다. 그런줄 알고 있다가 제가 시월이를 맞힌다고 하니, 물론 광일의 심정을 이해할 순 있었지만 당황스럽긴 했다”는 최성재는 “광일에겐 시월이밖에 없었다. 재벌가의 삶도 내려놓으려고 했다가 그러지 못한게 시월이 때문이었다. 그런데 결국 시월이마저 내려놓지 않나.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래서 산속에 죽으려고 들어갔고, 유월이와 시월이가 찾으러 왔는데 시월이가 유월이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한 선택이다”라고 설명했다.

2013년 tvN ‘푸른거탑 리턴즈’로 데뷔한 최성재는 2017년 KBS2 TV소설 ‘그 여자의 바다’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첫 번째 터닝포인트를, 올초 ‘왜그래 풍상씨’를 통해 미니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며 두 번째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여기에 ‘태양의 계절’로 일일극 첫 주연을 맡으로 또 한번 전환점을 맡은 최성재다.

또렷한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강렬한 인상과 세련된 분위기 때문에 그간 ‘차도남’ 역할을 주로 맡아온 최성재는 한정된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은 없냐는 물음에 “연극영화과에 다닐 때 제게 어울리는 역할이 늘 없는 느낌이었다. 뭔가 잘 어울리는 이미지가 있는 게 좋은 거 같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역할이 안어울리는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선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사이코패스 같은 진짜 나쁜놈도 해보고 싶다. 아직은 많이 해보지 못해서 다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팬 스타즈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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