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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팬들이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에서 힘차게 응원하고 있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하노이=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붉은 물결로 경기장을 가득 채운 베트남 축구팬들은 축구를 오롯이 즐겼다.

베트남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은 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응우옌 티엔 린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장외 응원전을 펼친 베트남 축구팬들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와서도 열기를 주체하지 못했다. 킥오프 한 시간 전 베트남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설 때도 힘찬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골대 뒤편 스탠드에 몰려 앉은 붉은 무리의 베트남 서포터 또한 경기 시작 전부터 조직적인 응원 구호로 예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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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딩 경기장을 가득 채운 베트남 축구팬들. 하노이 | 이용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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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하노이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4차전에서는 베트남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하노이 | 이용수기자

킥오프 될 무렵 미딩국립경기장은 이미 4만여 베트남 축구팬으로 가득찼다. 박항서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등장할 때는 물론, 국가가 울려퍼질 때도 열광하는 소리로 경기장을 뒤덮었다. 킥오프 된 뒤 함성은 더욱 커졌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베트남이 공을 잡으면 함성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베트남의 공격이 수월하게 전개되자 전반 10분 무렵 경기장에는 “베트남”을 연호하는 관중들의 응원 구호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UAE의 화려한 기술에도 반응하며 축구 자체를 즐긴 베트남 관중이었다. 전반 19분께 UAE 공격수 반다르 알 압바비의 오버헤드킥을 보자 경기장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1분 뒤 베트남이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얻어내자 골을 넣은 것처럼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열기가 오를 때로 오르자 관중석에서는 베트남의 국기 ‘금성홍기’처럼 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베트남 서포터에서 먼저 휴대전화 불빛 응원전을 펼치자 경기장 전체로 퍼진 것이다. 특히 경기에서 유효슛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경기장에는 파도타기 응원이 펼쳐졌다.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5바퀴 이상을 돈 파도타기는 마치 붉은 물결이 일렁이는 모습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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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우옌 티엔 린의 선제골이 터진 뒤 기쁨을 나누는 베트남축구대표팀. 하노이 | 이용수기자

팬들의 뜨거운 열정을 전달받은 박항서호는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전반 37분 역습으로 UAE 중앙 수비수 알하마디 칼리파의 퇴장을 이끌었다.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펼쳐지자 박항서호는 전반 종료 직전 응우옌 티엔 린이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러자 관중석에서는 화산이 폭발하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승기를 잡은 베트남 관중은 후반전부터 대놓고 축제의 장을 열었다. 박항서호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나가자 관중석에서는 파도타기가 이어졌고 리드 속에 지켜본 베트남 축구팬들 역시 경기를 흥겹게 즐겼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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