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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레바논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시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남미에 강했던 ‘벤투호’가 세계 3위 브라질 상대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10시30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통산 5회 월드컵 우승과 9회의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 최상위급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벨기에, 프랑스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벤투호는 지금껏 남미 국가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4차례 맞대결에서 3승1무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벤투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A매치였던 지난 9월 칠레전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당시 FIFA 랭킹 12위 칠레를 맞아 잘 싸웠다. 한 달 뒤엔 당시 5위였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빠졌지으나 디에고 고딘(AC밀란)과 에딘손 카나비(파리 생제르맹) 등 공·수 주요 자원 상당수가 출전한 점을 감안하면 큰 성과였다. 올해에도 남미국을 상대로 한 우위를 이어갔다. 남미 국가와 2연전을 치른 3월 전부 이겼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 라다멜 팔카오(갈라타사라이)가 버틴 콜롬비아(12위)를 맞아 손흥민과 이재성의 연속골로 2-1로 이겼다. 콜롬비아전에 앞서 60위 볼리비아도 1-0으로 눌렀다.

남미 국가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온 대표팀은 이제 ‘끝판왕’ 브라질을 만난다. 대표팀은 브라질과 지난 1995년 8월 친선전을 시작으로 총 5차례 경기를 펼쳤는데, 상대전적은 1승4패로 한국의 열세다. 유일하게 거둔 1승은 지난 1999년 3월 잠실에서 나왔다. 김도훈 현 울산 감독이 후반 추가시간 넣은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뒀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2013년엔 상대 에이스 네이마르를 막지 못해 홈에서 0-2로 패했다. 이번 평가전이 의미가 있는 건 처음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브라질과 맞붙기 때문이다. 중립지역이지만 브라질과 한국 모두 시차 적응 없이 동등한 입장에서 경기를 치러내야 하기에, 벤투호의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4일 치른 레바논과의 경기를 끝으로 올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일정은 종료되기에 다른 경기에 비해 부담도 덜하다. 벤투호의 핵심인 유럽파들의 이동거리가 비교적 짧아 컨디션 조절에도 큰 어려움이 없다. 벤투호는 100% 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아르헨티나 및 한국을 마주하는 브라질 역시 최정예로 명단을 꾸렸다. 간판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호베르투 피르미누(리버풀)와 가브리엘 제수스(맨시티), 필리페 쿠티뉴(바이에른 뮌헨)에 더해 최근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호드리구 구에스(레알 마드리드)까지 공격라인에 포함됐다. 누가 나와도 막강한 전방 포워드진을 구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프랑스 풋볼이 처음 제정한 ‘야신상’ 수상 후보 알리송 베커(리버풀)가 지키는 골문도 든든하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주축으로 이강인(발렌시아)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새 세대를 열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브라질과 얼마나 당차게 싸우는가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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