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이번에는 ‘제시카 송’까지, 미국에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의 바람이 불고 있다.

북미에서 개봉한 ‘기생충’이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 10월 11일 북미에서 개봉한 이후 지난 주말 기준 1127만 8976달러(한화 약 131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이는 올해 북미 개봉 외국어 영화 중 최고 기록이다. 또한 영화 ‘디 워’(2007)를 제치고 북미 개봉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상영관 수가 461개에서 603개로 증가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입증하고 있다.

흥행 수익 뿐 아니다. ‘기생충’은 SNS 상에서 화제가 되며 인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기생충’ 속 일명 ‘제시카 송’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극중 기정(박소담 분)이 오빠 기우(최우식 분)의 소개로 박사장(이선균 분)네 과외 선생님으로 들어가기 위해 면접을 보기 직전 장면으로, 학력을 속인 기정이 기우와 말을 맞추는 부분에서 등장한 곡이다.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의 노래는 국내서도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고, 북미에서도 터졌다.

기생충 박소담
‘제시카 징글’을 설명하는 배우 박소담.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

해당 노래는 ‘제시카 송’, ‘제시카 징글(jingle)’로 불리며 북미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SNS 등을 통해 ‘제시카 징글’에 대해 언급하며 새로운 버전을 편곡하는 등 주목하고 잇다. 이에 ‘기생충’의 북미 배급사 네온은 ‘박소담에게 배우는 제시카 징글’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박소담은 ‘제시카 징글’을 부르며 직접 노래에 대해 선곡했다. 네온 측은 ‘제시카 징글’을 음원으로 제작하며,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제시카 징글’의 인기는 북미서 ‘기생충’의 흥행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입소문이 나며 ‘기생충’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더하고 있다. 또한 ‘제시카 징글’은 ‘독도는 우리땅’ 멜로디에 봉준호 감독과 스크립터 한진원이 개사한 가사가 덧붙여진 곡이어서 자연스럽게 세계 속에 독도에 대한 관심까지 유도하는 효과를 주고 있다.

기생충
영화 ‘기생충’ 해외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생충’은 이 기세를 몰아 아카데미까지 진격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요 부문 유력 후보를 예측하며 ‘기생충’이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다른 현지 매체들도 ‘기생충’에 대한 호평과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국제영화상 부문에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이 예비 후보로 포함된 적은 있지만 최종 후보까지는 오르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기세로는 ‘기생충’이 해당 부문의 한국 영화 최초 진출작이 될 것으로 다수가 점치고 있다. 이 부문을 넘어 주요 부문 후보까지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5월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오스카 트로피를 안게 되는 새 역사를 쓸지 초미의 관심사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2월 9일 열린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네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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