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관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엠넷 ‘프로듀스X101’(이하 프듀X) 투표조작 의혹과 관련 혐의로 입건된 CJ 고위관계자 중에 신형관 부사장이 포함됐다.

경찰은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일) 구속된 ‘프듀X’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를 포함해 현재까지 10여명이 입건됐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서는 CJ의 누가 입건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현 단계에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조금 더 수사를 해봐야 한다”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입건된 사람들 가운데 한명이 신형관 CJ ENM 부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을 위해 입건한 사람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는데, 지난 5일 경찰이 서울 마포구의 CJ ENM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할 당시 부사장의 사무실도 포함됐던 것.

신형관 부사장은 엠넷의 실질적인 수장으로 성과를 보이며 현재의 위치에 오른 인물. 경찰이 지난 7월 종영 직후 투표조작 논란이 불거진 ‘프듀X’ 뿐 아니라 전 시즌들에도 투표조작이 있었는지, 제작진 외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하면서 신형관 부사장까지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수사망이 부사장까지 이르면서 CJ ENM이 이번 파문에 얼마나 개입되었을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하게 됐다. 또한, ‘프듀X’로 데뷔한 엑스원을 비롯해 전 시즌 ‘프로듀스 48’의 데뷔조 아이즈원 등 논란 이후 활동에 비상등이 켜진 팀들의 행방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로듀스

앞서 ‘프듀X’는 데뷔조 엑스원을 선발하는 최종회 생방송 투표에서 1~20위 사이에 특정배수가 반복되는 것을 이유로 조작 의혹이 일어났다. 투표조작 정황을 포착한 시청자들이 ‘프듀X’ 진상위를 꾸려 조작 의혹에 대한 진실을 요구하며 논란이 커졌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 지난 5일에는 프로그램의 제작진인 안준영 PD 와 김용범 CP가 구속됐다. 경찰은 제작진에게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사기·업무방해 등)가 있다고 봤다. 또한, 안 PD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예 기획사들로부터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40차례 넘게 접대를 받았는데 한 번에 수백만 원씩 전체 접대 액수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했다.

안 PD는 경찰 조사에서 올해 방송된 ‘프듀X’와 지난해 방송된 ‘프듀48’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지만, 지난 2016년과 2017년에 방송했던 ‘프듀’ 시즌 1과 2의 조작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 PD와 김 CP의 구속 기간이 조만간 만료됨에 따라 이들을 오는 14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ch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