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야구대표팀 박병호,
야구대표팀의 박병호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타격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4번타자 박병호(33)는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작은 장신구에도 국가대표의 자부심을 담아내 눈길을 끈다.

박병호는 “소속팀(키움)에서 치르는 단기전보다 대표팀으로 뛰는 게 훨씬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태극마크의 무게감과 그 일원이라는 책임감을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병호는 입버릇처럼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팀에 피해를 끼치면 안된다는 생각만 갖고 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는 우리팀 팬들만 생각하면 되는데 대표팀은 한국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을 생각해야 한다. 이분들의 응원을 실망감으로 돌려드리면 안된다. 그 책임감 때문에 대표팀에서 뛰는 국제대회 한 경기가 한국시리즈 7차전보다 더 큰 중압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좋을 때든 나쁠 때든 태극마크를 달고 있을 때는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낮은 자세로 묵묵히 소화하는 이유다.

[포토] 박병호, 운동화끈
야구대표팀의 박병호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신발 양쪽의 끈을 빨강과 파랑으로 다르게 골라 묶은 채로 타격을 준비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 중인 박병호는 장신구에도 태극기의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스파이크는 태극기를 의미하는 배색으로 특별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박병호의 스파이크는 흰색 바탕에 오른발은 붉은색, 왼발은 푸른색으로 다른 배색이 돼 있다. 스파이크 안쪽면은 태극문양을 의미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배색이 돼 있다. 오른쪽은 빨간색이 왼쪽은 파란색이 더 크다. 스파이크 끈도 배색에 맞춰 빨간색 , 파란색으로 따로 맸다. 자세히 비교해야 알 수 있을 정도인데 그만큼 태극마크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몸에 새겼다.

태극마크에 애착이 큰만큼 프리미어12에서 부진이 더 신경쓰인다.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납득할 때까지 분석하고 훈련하는 스타일이지만 대표팀에서는 그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정해진 시간에 훈련을 마쳐야하기 때문에 속성으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박병호는 “장타가 나오면 경기를 쉽게 풀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역할을 잘 못했다”고 자책했다. 도쿄에 입성하기 직전 4년전 치른 초대 대회 미국전에서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때려낸 장면을 영상으로 본 뒤 “서울라운드(C조 예선)에서 못한 것을 슈퍼라운드에서는 만회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진 그는 “장타든 뭐든 중심타선이 점수를 뽑아주는 게 필요하다.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며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차분히 기다리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포토] 박병호, 정확한 타격감을 위해~!
야구대표팀의 박병호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한국은 지난 11일 미국과 치른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재환의 선제 3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말처럼 중심타선에서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준 셈이다. 김재환의 홈런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한 박병호가 바통을 이어받아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일만 남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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