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하성, 비디오판독이요!
야구대표팀의 김하성이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3-0으로 앞선 3회 이정후의 안타로 1루에서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 판정을 받자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고있다. 도쿄(일본)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프리미어12의 실질적 개최국인 일본에서도 흥행 실패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대만의 슈퍼라운드 첫 경기가 매진에 실패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전세계에 일본 야구의 위상을 알리고 붐을 조성하려는 ‘사무라이 재팬’의 자존심에 큰 스크래치가 났다. 하지만 흥행을 논하기에 앞서 이번 대회가 국제대회의 격에 맞는 시스템속에서 치러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본은 지난 11일 조조마린스타디움에서 대만과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렀다. 평일 저녁 경기였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경기였고, 일본 내 야구 인기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매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날 경기는 매진에 실패했다. 약 3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조조마린스타디움엔 절반을 약간 넘는 1만7819명이 입장하는 데 그쳤다.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야구장 곳곳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있었다. 프리미어12 흥행을 통해 전세계에 야구붐을 조성하려는 일본의 계획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일본 내에서도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1점을 다투는 열띤 경기였지만 야구장의 분위기는 별로였다. 사무라이 재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선 더 많은 관중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예상 밖 흥행 부진 조짐에 당황한 일본이 믿을 구석은 이미 티켓이 완판된 한일전 뿐이다.

흥행 부진 조짐과 더불어 지난 11일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나온 명백한 ‘오심’은 대회의 격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당시 3회말 이정후의 안타 때 1루 주자 김하성이 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아웃 판정이 나왔다. 한국은 즉각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고, 리플레이 장면을 통해 확인했을 땐 판정이 번복돼야 했지만 그대로 원심이 유지됐다. 취재진은 즉각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를 통해 비디오 판독을 진행하는 비디오 판독관(RP)이 누구인지 문의했지만 돌아온 주최측으로부터 돌아온 답변은 “확인해 줄 수 없다”였다. KBO 관계자도 “서울 예선 라운드에서는 비디오 판독관이 누구인지 주최측에서 확인을 해줬는데 슈퍼라운드에서는 왜 확인이 안 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황해했다. 또한 이 경기에는 주심 시마타 테츠야를 비롯해 3루심에도 일본 심판이 투입돼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번 대회에 배정된 일본인 심판은 총 8명에 달한다.

프리미어12를 통해 야구의 세계화와 붐 조성에 일조하려는 일본의 계획이 슈퍼라운드 첫날부터 흥행 부진과 오심 논란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 공정성이 결여된 국제대회는 오히려 해당 종목의 활성화에 악영향만 끼칠 뿐이다. 흥행을 논하기에 앞서 대회 시스템을 점검하고 공정성 제고를 위한 개선 작업이 진행되는 게 우선이다. 이대로라면 일본이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에 프리미어12가 ‘옥의 티’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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