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송중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계의 키워드는 해외로케이션이 아닐까.”

한 영화 제작 관계자의 말이다. 그만큼 현재 많은 영화들이 해외로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당장 류승완 감독의 새 영화 ‘탈출:모가디슈’(가제·이하 탈출)는 모로코 현지에서 로케이션 중이다. ‘탈출’은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이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로, 한국외교사에 전무후무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에 조인성, 김윤석, 허준호 등 걸출한 배우들이 대거 투입, 이달초 모로코 현지에서 크랭크인 해 열혈 촬영중이다. 앞서 ‘베를린’(2013)을 통해서도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으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펼친 바 있는 류승완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영상을 담아낼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윤제균 감독의 6년만의 신작이자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영화로 관심을 높이고 있는 ‘영웅’도 현재 해외 촬영 중이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이야기로, 제작진이 일찌감치 러시아, 중국, 일본 등지에서 로케이션을 예정한 바 있고, 현재는 라트비아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안중근 역은 뮤지컬 초연부터 주인공을 도맡아온 정성화가 캐스팅됐고, 김고은 등이 주요 출연진으로 합류했다. 과연 뮤지컬이 어떻게 스크린으로 구현될지 궁금증을 높이는 한편 대대적으로 해외 로케이션을 진행하는 만큼 그 스케일에도 기대가 커진다.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관심을 끄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창 감독·이하 다만 악)는 태국과 한국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으로 지난 9월 크랭크인했다. ‘다만 악’은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추격과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남자가 낯선 해외에서 사투를 펼치는 범죄 액션 드라마물. 오는 1월 중순에도 해외 로케이션 스케줄이 잡히면서 막바지 촬영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송중기 주연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영화 ‘보고타’(김성제 감독)는 1990년대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삶을 조명하는 이야기여서 영화 대부분이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 등 현지에서 로케이션으로 진행된다. 송중기 외에는 이희준 등이 캐스팅됐다. 이에 얼마전 제작진이 보고타 현지 헌팅을 펼치며 크랭크인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해외로케이션이 출몰하는 이유는 뭘까. 한 영화 관계자는 “멀티캐스팅만으로 통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대규모 제작비에 맞는 스케일을 찾다보면 해외로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또 이색적인 소재, 이국적인 풍광을 찾으면서 점점 더 새로운 장소들을 물색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배우근·김도훈기자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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