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한국영화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비수기에 한국영화의 저력을 보여줄까. ‘겨울왕국2’ 개봉 전에 바짝 긴장하는 영화계다.

영화 ‘신의 한수:귀수편’(리건 감독·이하 귀수)이 지난 7일 개봉한 이래 쭉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덕분에 ‘귀수’가 개봉 4일째인 10일 오후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날 ‘귀수’의 100만 돌파 소식을 알린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측은 ‘귀수’의 흥행 추이기 레전드 범죄 액션 영화로 불리는 전편 ‘신의 한 수’(2014)와 같은 속도이자, 2017년 688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장르 최고의 흥행작에 오른 ‘범죄도시’와 같은 속도라고 전했다. 한주 전까지 1위를 달리며 흥행세를 보인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이날 200만 관객을 돌파했지만, 한국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귀수’가 박스 정상을 지키며 11월 극장가 비수기를 제대로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82년생 김지영’(김도영 감독)은 지난 9일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비록 박스오피스에서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에 뒤이어 3위를 기록했지만, 꾸준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영화 ‘블랙머니’(정지영 감독)도 언론·배급시사회 후 호평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좋다. ‘부러진 화살’ 등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를 하면서 대중성까지 입증한 정지영 감독이 이번에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다룬 금융범죄극을 펼치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더욱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 영화 관계자는 “한국영화들의 선전이 기대되지만, 실상은 오는 21일 개봉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에 앞서 긴장을 바짝 조이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지난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은 국내에서 천만관객을 모을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기대가 높은게 사실이다. 아직 개봉까지 열흘도 넘게 남았지만, 이미 예매율이 40% 이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예매관객수는 85000명을 넘었다.

‘겨울왕국2’의 위용이 일찌감치 예상돼 ‘귀수’의 주인공 권상우도 인터뷰에서 ‘겨울왕국2’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 2위로 가는게 계획이다”라고 말했던 것. 과연 ‘겨울왕국2’의 위협적인 공세속에서도 한국영화들이 선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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