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매출은 승승장구, 자회사 스마트폰은 "잘 안 풀리네!"
    • 입력2019-11-11 07:00
    • 수정2019-1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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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상훈 기자] 카카오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내놓았지만 최근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와 스테이지파이브가 각각 출시한 스마트폰 ‘클레이튼폰’과 ‘STAGE 5G(스테이지 5G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썩 좋지 않다. 클레이튼폰은 소량 한정판임에도 판매량이 매우 저조해 한정판이 무색할 정도이고, 스테이지 5G폰은 ‘가성비’가 떨어지지 않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 한정판이 무색...클레이튼폰 2달 넘게 여전히 ‘판매 중’
클레이튼폰
나텔레콤 홈페이지에서 판매 중인 클레이튼폰. 초기 3종류 중 512GB 용량이 제외된 2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출처 | 나텔레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지난 9월 ‘클레이튼폰’을 출시했다. 해당 스마트폰은 그라운드X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10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전문 개발사 헥슬란트와 협력해 만든 제품이다. 제품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한정판매’라고 표기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클레이튼폰의 판매 수량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이튼폰은 갤럭시노트10인 ‘N971N(256GB)’과 갤럭시노트10 플러스인 ‘N976N(256GB)’, ‘N976N(512GB)’ 세 종류로 출시됐다. 다만 현재 홈페이지에서는 512GB 모델이 사라진 것으로 보아 해당 모델은 모두 판매된 듯 보인다. 클레이튼폰도 자급제로만 판매되며, SK텔레콤에서만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남은 두 종류 클레이튼폰의 출고가격은 124만8500원/139만7000원(갤럭시노트10 플러스 모델)이다. 클레이튼폰 안에는 ‘픽션 네트워크’, ‘우먼스톡’, ‘해먹남녀’, ‘피츠미’, ‘앙튜브’ 같은 클레이튼 기반 비앱(BApp)이 선탑재 돼 있다. 모두 클레이튼의 국내 비앱 파트너사인 픽션네트워크, 힌트체인, 코스모체인, 스핀프로토콜, 앙튜브가 선보인 서비스다. 그런데 당장 이들 비앱들에 클레이튼 자체 암호화폐인 ‘클레이(KLAY)’로 뭔가 할 수 있는 게 없는데다, 현재 클레이를 국내에서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곳이 없다. 클레이는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인도네시아 거래소에만 상장돼 있다.

업비트 싱가포르
업비트 싱가포르에 상장된 클레이튼의 암호화폐 클레이(KLAY)의 시세. 10일 기준 개당 약 200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 | 업비트 싱가포르

그라운드X는 내장된 클레이튼 월렛을 통해 클레이튼폰 구매자에게 2000클레이(KLAY)를 추후 지급해 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초기 구매자 1000명에게는 4000KLAY 제공). 10일 현재 기준으로 업비트 싱가포르 거래소 KLAY 가격은 개당 약 200원. 도합 4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받게 되는 셈이다. 그렇지만 아직 뚜렷한 사용처가 없는데다 국내 거래 또한 불가능해 구매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으로 와닿지 않고 있다.

클레이튼폰의 구매대상은 ▲암호화폐에 지갑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 있고 ▲SK텔레콤 사용자여야 하며 ▲1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주고 자급제폰을 구매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과 ▲클레이튼 플랫폼 생태계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사용자로 좁혀진다. 게다가 판매처도 나텔레콤 한 곳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구매를 원하는 이들조차 판매처를 알기 어렵다. 이를 염두에 두면 실제 국내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사람이 사실상 그리 많지 않다.

실제 2개월이 넘도록 판매가 미비하자 그라운드X 쪽에서 제품 판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마케팅 대행사들이 클레이튼폰 홍보·마케팅 의뢰를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게다가 내년 3월쯤이면 갤럭시S11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클레이튼폰의 구매를 희망하는 이들도 클레이튼 비앱들이 어느 정도 활성화된 차기 모델을 노리고 있는 실정이다. 시도는 좋았지만 한정판 클레이튼폰은 ‘완판’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카카오 앱 선탑재 5G폰, 알고 보니 80만원대 中 ZTE 폰
STAGE 5G_01
카카오의 자회사 스테이지파이브가 출시한 스마트폰 ‘STAGE 5G’. 80만원대 자급제폰으로 출시됐으며, 제조사는 중국의 ZTE다.  제공 | 스테이지파이브

스테이지파이브도 4일 5G 퀄컴 칩셋과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선 탑재된 ‘STAGE 5G’ 스마트폰을 발표했다.

스테이지파이브에 따르면 ‘STAGE 5G’는 ▲고성능 5G 퀄컴 칩셋 스냅드래곤 855 탑재 ▲고성능 트리플 카메라(48MP + 125도 광각 20MP + 망원 8MP) ▲6.47형 FHD+ 측면 3D 커브드 디스플레이 ▲6GB 램, 128GB 내장메모리 ▲ 무선충전 지원 등 플래그십 단말의 성능과 동일한 수준을 갖췄다.

또한 카카오의 인기 서비스인 카카오페이,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게임즈의 프렌즈마블 및 프렌즈타운 게임 2종을 선탑재 했으며, 잠금화면에서 바로 앱으로 진입할 수 있는 단축 기능을 지원한다. 카카오 앱을 전면에 내세웠기에 스테이지파이브는 원치 않지만 일각에서는 스테이지 5G폰을 ‘카카오폰’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제품 공개 직후 해당 스마트폰이 중국 ZTE의 ‘엑손 10 프로(Axon 10 Pro)’ 기반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사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테이지 5G폰의 출고가격은 81만4000원이며 자급제로 판매된다. 이 제품은 현재 ‘네이버 스토어팜’과 ‘카카오톡 쇼핑하기’를 통해서 온라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의 보조금이 주어지지 않기에 실 구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느껴진다.

오히려 스테이지 5G폰과 사양이 유사한 삼성전자의 중급기 A90도 스테이지 5G폰과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곤 855를 탑재했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A90은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삼성페이를 지원하는데다 AS도 받기 용이하며, 출고가격을 79만9700원으로 낮춰 스테이지 5G폰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온라인을 통해 보조금을 받으면 사실상 공짜폰에 가까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스테이지 5G폰이 AS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국산 ZTE 폰인데다 실 구매가격까지 높으니 사실상 카카오 주요 앱들을 별도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 외에 뚜렷한 장점을 느끼기 어렵다.

이렇듯 카카오의 두 자회사 스마트폰에 대한 평가가 시장에서 좋지 않자 카카오가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이고,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일종의 ‘손자회사’”라며 “자회사의 제품과 관련해 카카오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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