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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 메가 히트곡들의 저작권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융합문화플랫폼 ‘뮤지코인’은 저작권, 공유경제 등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시대 흐름에 발맞춰 최정상급 가수들과 유명 작곡가들의 저작권을 공유할 수 있는 캠페인을 펼친다. ‘베터 뮤직 에코 시스템(BETTER MUSIC ECOSYSTEM)’은 음악저작권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뮤지코인’ 캠페인의 일환이다.

지난 4일부터 3주간 3곡씩 히트곡 저각권이 옥션을 통해 음악 팬들과 공유되고 있다. 수익금의 일부는 음악생태계를 위한 후원금으로 기부된다. 4일 백현·수지의 ‘드림’(박근태 작곡)을 시작으로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곡들이 이번 옥션에 참가하는 것.

11일에는 에일리 ‘이프 유(If You)’(박근태 작곡), 13일 김장훈 ‘나와 같다면’, 15일 임창정 ‘소주 한 잔’(이상 이동원 작곡)이 경매에 나온다. 세 곡 모두 짧게는 3년, 길게는 21년 등 발매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리스너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곡들이다.

지난 2016년 8월 나온 에일리의 ‘이프 유’는 에일리 표 감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당시 발매와 동시에 멜론 등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탈환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1998년 발매된 김장훈 ‘나와 같다면’은 대표 이별 발라드곡으로, 아픈 옛 사랑의 추억을 상기시킨다. 김장훈의 애절한 목소리와 창법이 더욱 깊은 여운을 남긴다.

2003년 발매된 임창정 ‘소주 한 잔’은 16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노래방 인기차트에 오를 정도로 큰 사랑을 받는 국민 대표 발라드곡이다. ‘소주 한 잔’은 현실적인 가사로 이별을 한 이들의 공감을 샀다. ‘나와 같다면’, ‘소주 한 잔’ 모두 잔잔하게 전개되면서 후렴구에서 절정에 이르는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가창으로 듣고 싶은 노래일 뿐 아니라 리스너들로 하여금 부르고 싶은 곡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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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에 앞서 두 곡 모두를 작곡한 이동원 작곡가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그는 “‘나와 같다면’은 처음으로 악기를 구입해서 만든곡이고 가사가 너무 좋아서 무척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소주 한 잔’은 서정적인 발라드곡으로 만들기 위해 1절까지는 리듬이 들어가지 않게 만들었다가 임창정 씨가 곡을 마음에 들어해서 임팩트있게 다시 재구성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이어서 이동원 작곡가는 김장훈, 임창정과의 작업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그는 “김장훈 씨는 곡 해석을 본인께서 잘하셔서 가창을 해주신 덕에 노래가 빛을 보았고, 임창정 씨와의 ‘소주 한 잔’ 녹음은 거의 꼬박 하루가 걸린 긴 작업이었다. 본인도 노래에 애착이 있어서 녹음하면서 본인이 작사한 가사를 수정하며 꽤 오랜 시간 동안 녹음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에일리의 ‘IF YOU’를 작곡한 박근태 작곡가는 “에일리 씨가 해오던 음악과는 다른 색깔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IF YOU’는 에일리 씨가 가수로서 한뼘 더 성장하는데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던 곡”이라며 탄생 비화를 밝힌 바 있다.

한편 ‘뮤지코인’ 옥션에 참여하려면 회원 가입 후 자신이 원하는 곡의 입찰 수량을 정하고 입찰 가격을 선택하면 된다. 옥션 종료시점에 최종 낙찰자는 보유하게 된 저작권 지분만큼 매월 말일에 저작권료를 함께 받는 공동체가 된다. 2018년 ‘뮤지코인’ 회원들의 평균 수익률은 옥션 구매가 대비 저작권료 수익률 12.4%, 유저간 거래 판매수익률 16.9%를 기록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뮤지코인, 에일리, 김장훈, 임창정 앨범자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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