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빅뱅은 돌아왔지만 YG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개국 공신인 빅뱅 멤버들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탑은 지난 7월 소집해제됐고 지드래곤은 지난달 전역한 가운데 태양과 대성도 10일 전역 신고를 했다.

사실상 YG의 간판이자 매출 등 여러면에서 큰 부분을 차지했던 빅뱅이기에 이들의 행보에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군입대하던 2년여전과는 YG는 물론 각자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소속사 YG는 다양한 의혹과 논란에 휩싸이며 휘청이고 있고 승리는 팀을 떠나며 빅뱅은 4인조가 됐고 남은 멤버 중 일부는 부정적인 이슈를 안고 있다.

가장 먼저 승리는 성매매 알선·성매매·버닝썬 수익금 횡령 등 7개 혐의에 대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해당 사태로 팀에서 탈퇴 후 소속사와도 계약을 해지했다. 또 대성은 군 복무 중 자신이 소유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이뤄졌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지드래곤도 군 복무 특혜 의혹도 받았다. 탑 역시 의경 복무 중 대마초 파문으로 의경 신분을 박탈당해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다.

YG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양현석 전 대표는 전 아이콘 멤버 비아이의 마약 투약을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협박, 범인 도피 교사죄,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아 10일 경찰 조사를 마쳤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YG는 소속 아티스트를 비롯해 전 대표가 여러 의혹과 혐의를 받으며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일부에서는 지드래곤을 필두로 빅뱅이 돌아와 YG의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도 제시하고 있다. 빅뱅 완전체가 아닌 지드래곤만 활동을 해도 현재 YG에는 좋은 호재라는 평가. 많은 관계자들 역시 지드래곤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또 태양과 대성도 빅뱅이나 개별활동으로 힘을 보태며 YG 재기를 위한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빅뱅 혹은 지드래곤이 재계약을 했을 경우 가능하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2011년과 2015년 두차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드래곤을 비롯해 빅뱅 멤버들의 완전체 컴백이나 가수 활동 그리고 재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YG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 씨엘(CL)은 10년만에 회사를 떠나며 향후 재계약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드래곤을 비롯해 빅뱅 멤버들의 재계약이 무산될 경우 YG에는 회사를 이끌어 가고 성장시킬 동력이나 매출을 책임질 아티스트가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빅뱅 멤버들의 입대 후 YG의 매출은 크게 감소했고 후배 그룹인 아이콘 역시 전 리더 비아이가 마약 LSD를 구매하려한 정황이 공개돼 팀을 떠나며 성장이 멈췄다. 물론 YG에는 블랙핑크와 위너 등 아이돌 팀이 활동 중이고 악동뮤지션이 음원에서 여전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과거 빅뱅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현재 YG에는 회사를 대표할만한 아이돌이 없다. 그리고 지드래곤이나 빅뱅도 활동이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지드래곤과 빅뱅을 잡기 위해 양현석 전 대표가 나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빅뱅 멤버들은 전역했지만 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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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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