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지는 갤럭시폴드 화면결함 현상 왜?…전문가들 "내구성 취약"
    • 입력2019-11-08 06:00
    • 수정2019-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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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 구매자가 사용한지 2주만에 화면 이상 증상을 보였다며 IT 커뮤니티 등에 올린 사진 캡처.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전자의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에서 불량 제보가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출시된 지 두달만에 약 3만대 안팎의 한정 물량에서 벌써 10건 이상의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 내구성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불량 사례에 대해 대체적으로 소비자 과실로 판단, 유상수리를 권했고, 공식적인 원인 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내실을 다지기보단 당장 내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밝히며 신규 제품의 물량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7일 현재까지 삼성멤버스, 삼성스마트폰 카페, 클리앙 등 IT 관련 커뮤니티 및 제보 등을 통해 접수된 문제 사례를 살펴보면 벌써 10여건이 넘는다. 폴드 사용자들 모두 2주 내외를 기점으로 불량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나온 문제 사례는 갤럭시폴드 액정 화면에 녹색실선, 하얀색·분홍색 실선이 나타났다는 내용이다. 이 증상이 나오고 나서, 화면이 깜빡거리다가 다시 완전히 꺼져버리는 블랙아웃 현상이 됐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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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폴드 제품 사용자는 보호필름을 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화면 하단 특정 부분의 코팅이 벗겨져 문의 글을 올렸다. 이 사용자는 엄지손가락으로 주로 터치하는데 이부분이 기름이나 지문에 의해서 마모돼 코팅이 벗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오른쪽 폴드 제품의 사용자는 갤럭시폴드 왼쪽 상단부분에 갑자기 검정색 동그란 반점이 생겨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 사용자는 외부 충격을 가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왜 반점이 뜬건지 원인을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출처|삼성스마트폰 카페
또다른 사례는 폴드가 접히는 중앙 힌지 부분에 검정색 줄이 생기다가 이후 화면이 좌우로 분리된 상태를 일정 시간 유지, 뒤이어 화면이 꺼져버리는 현상이었다. 이외에도 액정이 깨지지 않았는데 화면에 멍이 든 것처럼 동그란 검은 점이 나타나거나, 번인현상이 보인다는 제보도 꽤 있었다. 제품을 열고 닫을 때 혹은 메인 화면을 누를때 찌그덕하는 소리가 나서 매우 거슬린다는 제보들도 상당히 많았다.

문제는 이러한 AS를 문의하는 소비자들에 대한 삼성전자의 대처가 일관되지 않고 제각각이라는 것이다. 비슷해 보이는 증상인데도 어떤 소비자에게는 유상 수리, 어떤 소비자에게는 무상수리로 판정을 내리면서 무상수리를 받지 못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무상 수리 동향을 살펴보면 녹색줄 등의 가느다란 실선이 보이는 일부 사례의 경우 무상수리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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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폴드를 사용하고 액정이 먹통이 됐는데, 유상수리를 받게 돼 화가난다는 불만의 글 캡쳐. 해당 사용자들은 240만원대 비싼 폰인 만큼 조심스럽게 사용했는데도 수리센터에서 외부 충격이라는 공통된 답변을 내놓았다고 토로했다. 출처|삼성 스마트폰 카페, 삼성 멤버스.
심지어 교환을 받지 못하거나 유상 수리 판정이 내려져 화가 난 일부 소비자는 폴드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올려 소송 인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 소비자의 경우 화면 중앙에 검은 실선이 발견된 이후 화면이 꺼져 먹통이 된 사례였는데 이와 관련해 삼성 측에서는 소비자가 보호필름을 일부러 떼어내 문제가 생겼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과실을 입증해보이겠다”며 따로 AS서비스센터를 기자와 같이 방문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소비자는 “외부 충격이 아니다”라면서 “이미 센터를 2~3차례 방문해서 계속 ‘고객 과실’이라고 해왔는데 뭘 믿고 다시 가느냐”며 삼성이 아닌 폴더블을 잘 아는 다른 전문기관을 알아보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대다수의 소비자들에게 이야기한 ‘외부 충격’ 판단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출시된 이후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많은 불량 사례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가 보낸 불량 사례들을 본 후 “직접 제품을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지만 패널에 줄이 보이는 현상은 패널에 빛을 공급하는 TFT(액정 화소 하나 하나에 반도체 스위치를 붙여 표시를 제어하는 방식)선의 불량으로 판단된다. 화면 터치 인식이 잘 안되는 문제, 화면이 꺼지는 현상도 그 부분을 구성하는 픽셀들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접히는 부분의 경우 자주 접었다 펴기 때문에 내구성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가 필름을 일부러 뗐다는 삼성의 주장도 단정지을 수 없다. 소비자가 필름을 일부러 뗐는지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만약 소비자가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접었다 펴는 과정에서 부담이 가해져 불량이 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통제된 상황에서 수십만번 접었다폈다 실험을 했다고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통제된 실험 외에도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는 만큼 불량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출시된 지 얼마 안된 적은 물량의 제품에서 벌써 10건 이상의 불량 사례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제품 내구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물량을 늘리기보단 다양한 사례에 대한 원인을 찾고 보다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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