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_CJ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배우 권상우가 모처럼 어깨를 들썩였다. 7일 개봉한 영화 ‘신의 한수:귀수편’(리건 감독·이하 귀수)으로 액션배우로서의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감없이 뽐냈고, 몸짱스타로서의 여전한 매력을 알렸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타이틀롤 귀수를 맡은 권상우는 복수의 칼날을 갈며 고수의 경지에 이를때까지 바둑을 익히는 동시에 몸을 만드는 모습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뒤이어 바둑이면 바둑, 액션이면 액션으로 평정하고야 마는 통쾌함을 보여줬다. 스스로도 영화에 흡족한 표정이다. 권상우는 “현장에서도 감독님을 잘 따르고 재밌게 잘 찍었는데, 결과물을 보고 감독님을 더 리스펙하게 됐다. (시사회) 끝나고 안아드렸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뭘까. 권상우는 “사실 별로 없다”고 전제한 뒤 “귀수가 트레이닝 하는 멋있는 장면이 8초쯤 더 나왔으면 좋았겠다. 그거 빼곤 없다. 그건 영화 잘되면 공개하면 된다”며 웃었다.

신의한수 귀수편 권상우

귀수는 여러면에서 권상우와 많이 맞닿아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권상우도 “귀수가 트레이닝하는 모습 속에 제가 진짜 혼자 운동할때의 모습도 있다. 그런건 진짜 비슷하다. 혼자 운동하는 시간은 단순히 육체적인 운동만 하는게 아니라 나 스스로 명상의 시간이기도 하다. 혼자 내앞에 있는 작품 등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귀수가 혼자 복수의 칼을 가는 것 같은, 저는 저를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외롭기도 하다. 외로운 직업이다. 그런것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른점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권상우는 “그래도 나는 귀수보다 행복한 일이 많고 웃을 일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장면을 비롯해 권상우가 몸으로 보여준 각종 액션신들이 뇌리에 남는데, 권상우는 “힘든 거보다는 즐거운게 더 많았다. 거꾸로 매달려 있는 건 콘셉트 디자이너가 그려놓은걸 보고 ‘이거다! 이걸 해야 귀수다’ 하는 마음에 한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구르고 액션을 하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쓸모 없는 땀이 아니라 노력의 땀이고, 그 과정이 저에게 중요하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노력한 만큼 감탄사가 내뿜어지는 장면들이 연출됐는데, 더욱 놀라운 점은 와이어나 CG를 전혀 쓰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하다 못해 리터치 조차 하지 않았다는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권상우는 “‘귀수’를 통해서 더 무서운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게 내 목표였다. 이를 갈고, 가장 기대를 걸고 찍은 영화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의 한수 귀수편 권상우 거꾸로

그는 “작품을 통해 권상우라는 배우가 다양한걸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처럼 ‘귀수’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는 권상우에게 마지막으로 관객들에게 당부할 말을 묻자 그는 자신감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와이어는 없었다. CG가 아니었다. 진짜 권상우였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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