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현종, 호주전 선발을 준비하는...훈련!
양현종 등 야구대표팀의 선수들이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WBSC 프리미어 12 호주전을 대비한 훈련을 소화하고있다. ’2019.11.05.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자신의 스파이크에 흰색테이프를 붙인다. 규정상 공식 스폰서에서 제작한 데상트 스파이크를 신어야 하지만 경기력을 고려하면 익숙한 장비를 착용할 수밖에 없다. 대회에 앞서 너도 나도 나란히 앉아서 작업(?)에 매진하게 됐다.

대표팀 선수들은 프리미어12 첫 경기를 하루 앞둔 5일 고척돔 훈련 후 흰색테이프를 챙겨갔다. 선수들 대부분이 첫 경기인 6일 호주전에 앞서 흰색 테이프로 자신의 스파이크 로고 부분을 가릴 계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계약을 맺은 만큼 대회 기간에는 공식 스폰서 로고만 노출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흰색 테이프로 각자 장비의 로고를 덮어 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KBSA(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21년까지 데상트와 의류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가 주관하는 WBC(세계야구선수권대회) 외에 모든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관련 국제대회에서 데상트 로고가 노출돼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선수들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베테랑 선수는 “예전 국제대회에선 선수들이 흔히 신는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들 대다수가 흰 테이프를 붙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사실 국제대회에서 이러한 일은 빈번하다. 종목을 막론하고 해외 특급 스타들도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스폰서 로고를 가린 채 대회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지원이다. 평가전에서 화제가 됐던 조상우의 모자 공수도 가까스로 이뤄졌다. KBO 관계자는 “뒤에 찍찍이가 있는 모자를 힘들게 구했다. 대회 첫 경기에선 조상우 선수가 이 모자를 쓰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상우는 지난 2일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에서 투구시 계속 모자가 떨어졌다. 모자 사이즈가 맞지 않았고 맞는 사이즈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스폰서 계약은 KBSA 주도하에 이뤄졌다. KBO도 국제대회에선 고스란히 계약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1년 이후에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스폰서십을 맺을 필요가 있다. KBO는 당초 선수들이 착용하는 국제대회 유니폼과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었으나 스폰서 업체가 불매운동이 한창인 일본기업인 것을 고려해 상품 규모를 축소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업체이자 KBO리그 몇몇 구단과 스폰서 계약을 맺은 마제스틱과 대표팀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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