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삼 대표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2년 설립한 드림이앤엠을 전신으로 한다. 이후 KBS2 ‘왕가네 식구들’, JTBC ‘청춘시대’, tvN ‘내일 그대와’, KBS2 ‘매드독’ 등을 주요 작품으로 하고 최근에는 SBS ‘배가본드’와 JTBC ‘나의 나라’로 두각을 타나내고 있다. 그러나 한류가 본격화한 이후 세워진 수많은 드라마 제작사가 중에서도 셀트리온은 후발주자에 해당한다. 셀트리온의 드라마 제작 역사를 함께 한 박재삼(57) 대표에게 어떻게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는지 물었다.

박재삼 대표

박재삼 대표는 “원래 다른 일을 하는데 (모회사 셀트리온홀딩스) 회장님이 100억을 투자하며 드라마 제작사를 차린다며 나를 불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드라마 제작이 쉬울거라 생각했다. 이벤트 회사를 했던 터라 공연이나 방송이랑 비슷할 줄 알았는데 180도 다른 분야인 걸 그때 알았다. 마음고생도 5년쯤 했다. 지금도 배우고 있지만, 드라마는 너무 어렵다. 자리 잡기까지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릴지 몰랐다. 정말 직원들과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그래도 가면 갈수록 탄탄한 회사가 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박재삼 대표는 “중국 바람 하나 훅 불어서 없어지면 이건 산업이 아니다. 드라마를 하나의 산업으로 만들고 싶다. 저희 회사는 지금은 작지만 그런 생각으로 시작했다”면서 “저희 자본금이 500억이다. 스튜디오드래곤보다도 훨씬 많은 엄청난 규모다”라고 강조했다. 탄탄한 자본력과 그간의 제작 노하우, 현재의 성과가 자신감의 발로인 것. 특히 현재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 중 가장 가공할 능력을 뽐내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자본금이 14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다시 볼 수밖에 없게 된다. 박재삼 대표는 “자본금을 그렇게 많이 넣어둔 데에는 분명 큰 뜻이 있다.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만드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삼 대표

이어서 “우리나라는 시장이 작으니까 준비된 한류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갈것인지 업계 의견을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쩌다보니 이루게 된 한류 말고, 장기 플랜을 가지고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시장은 자본이 영세하니까 몇년을 눌러놓고 계획하는 회사가 없다. 반면 미국의 드라마나 영화는 콘텐츠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돈을 움직이는거다. 그래서 큰돈이 들어와서 계획하고 세계로 나갈 계획을 해야한다. 큰 회사들이 미리미리 계획해서 세계화 어프로치를 하면 새로운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한다”며 큰 그림을 이야기했다. 또한 “자본이 있으면 국내에서 남에 것 빼앗아먹을 생각하지 말고 세계를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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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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