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플라이강원이 신규 저비용(LCC)3사중 가장 먼저 운항자격을 획득해 본격 취항을 코앞에 뒀다.

내년부터는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도 취항에 나선다. 일본노선 수요 급감에 항공업황이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지방발 노선 활성화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가장 먼저 운항증명(AOC) 발급받았다. 지난 3월 신규면허를 받은 이래 무려 9개월만으로 이로써 에어서울 이후 3년만에 항공기를 띄운 국내 9번째 항공사가 됐다. 플라이강원은 이달 하순경 양양-제주 노선 취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양-제주 노선을 하루 2회씩 운항할 계획이다. 국제선은 대만 타이베이·가오슝·타이중과 베트남, 태국 등에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항공기는 올해 보잉737-800 기종 2대를 시작으로 내년 1월 1대, 2020년 말 기준 항공기 7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후 2021년에는 9대, 2022년에는 10대까지 보유 항공기를 늘릴 방침이다.

플라이강원의 전략은 기존 국적사들이 해외여행을 가는 내국인의 ‘아웃바운드’ 수요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광을 오는 수요를 늘리는 ‘인바운드’ 중심의 운항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플라이강원의 주원석 대표는 취항 전 개최한 사업설명회에서 “국내 8곳의 항공사 중 내국인 탑승객 수요가 무려 83%나 된다”면서 “플라이강원은 타겟을 달리해 승객의 80% 이상을 외국인으로 채울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존 LCC들이 비슷한 노선에 편중돼있는 점을 고려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인바운드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수도권 진출이 전제돼야한다. 때문에 김포·인천공항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확보도 또다른 사업 성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이강원은 외국인들의 수요를 잡기 위해 항공권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호텔과 쇼핑, 공연 등이 모두 포함된 원스톱 관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사내에 인바운드 모객 및 협력사 알선업무를 담당할 여행사업부와 컨버전스팀도 만들었다. 다만 플라이강원이 계획했던 김포가 아닌 제주 노선부터 취항하는 이유는 보유 항공기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노선부터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도 지난달 7일 AOC를 신청해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당초 8월쯤 AOC 신청을 할 계획이었지만, 5월 말 임기가 끝난 강병호 대표 연임 결정이 미뤄지면서 신청일자가 늦어지게 됐다. 국토부가 허가하면 이르면 내년 1월말경부터 AOC를 발급받아 다음달인 2월~3월부터 본격 취항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로케이는 충북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접근성이 쉽고 기존 LCC대비 가격이 저렴한 항공기를 내세워 신규 수요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국내선의 경우 내년 상반기 청주-제주 운항을 시작으로 오는 7월부터 국제선도 중국,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할 방침이다. 비행기는 180석 규모 A320을 내년 2월 1호기를 시작으로 7월과 8월 2, 3호기를 차례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LCC중 경영진 간 내홍이 심한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1월 AOC를 신청해 내년 9월쯤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항공면허 취득 직후 기존 대표이사를 갈아치우고 변경면허를 받아 업계의 눈총을 받았다. 최근 국감에서는 국토부가 변경면허 심사에 필요한 심사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해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가 제공하는 편안한 서비스와 높은 효율을 추구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장점만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SC)로 도약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넓은 좌석을 갖추는 한편 중장거리 위주로 노선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운항하는 항공기는 보잉787-9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이코노미 좌석만 운영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3월 보잉787-9 3대에 대한 리스 본계약을 완료했으며 지난주 보잉과 5대의 기재를 추가로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취항이 결정되면 내년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베트남과 홍콩에 먼저 띄우고 2021년부터 미국 서부의 로스엔젤레스(LA)와 산호세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규 LCC진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LCC의 경우 저비용으로 티켓을 파는 만큼 1년내내 수요가 있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서울에서 제주도 갈 수요가 양양으로 오게끔 유인 요인을 만들려면 가격이 확 내려가거나, 관광 수요가 폭발적이어야하는데 쉽지 않을 수 있다. 지방 중에선 제주도가 인기가 높은데 자체 인구가 적다보니 유입 수요만 많고, 나가는 수요는 많지 않다. 양쪽 수요가 많아야 수익이 좋아진다. 청주의 경우 기존 항공사들도 노선이 겹쳐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그나마 가격이 낮아지면 경쟁력있지만, 수익성을 올리기 어렵다는 난제가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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