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PD (1)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조PD를 기억하는 대중의 기억은 각기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래퍼로서 또 다른이에게는 프로듀서의 모습이 익숙하다.

1998년 PC통신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을 알리며 우리곁에 등장한 조PD는 이후 10여년간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아티스트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은 제작자로서 더 활발한 활동한 그는 자신을 “변화하는 시대의 제작자로써 배움의 과정에 있다”고 칭했다.

아티스트 조PD와 프로듀서 조PD를 향한 평가가 갈리는 것도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조PD는 한국 음악계 혹은 음악 산업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족적을 남겼고 지금도 새로운 길을 찾고 개척하기 위한 준비를 물밑부터 착실하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조PD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많은 이가 근황을 궁금해 한다.

늘 고민하고 있던 부분을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 시점이 4월이다. 앞서 1년반 정도를 고민을 거듭하고 연구했다. 음악 사업은 리스트가 많은 분야라서 확률을 높이고 어떤 방향을 가더라도 지지 않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무엇을 고민했는지.

음악도 그리고 사업도 많이 변했다. 과거 활발하게 활동한 제작자도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기도 한다. 환경이 달라지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다음에 대비해야 할 것이 무언지 고민했다. 음악을 찾아 듣고 디깅하는 때로 돌아가고 있다. 감각이 없어지고 몰랐다면 위기인데 그럼 감각을 유지해왔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 같았다. 말이 앞서기보다 차근차근 결과물로 보여드리고 싶다.

-조PD의 앨범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다.

플레이어로 나가는 것은 아끼고 싶다. 솔직히 ‘아낀다’는 표현보다는 지금 시장이 요구하는 조건이 아닌 것 같다. 음악인으로서 자기 의지로 하는 것도 멋지지만 결과도 좋게 평가 받고 싶기에 지금은 플레이어보다는 제작자나 프로듀서로 할 것이 더 많아졌다. 2007~2008년 부터 방송국 무대 오르고 대기하는 것이 불편했고 세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영맨스게임이 될 수 밖에 없고 미련없이 저는 제 시절의 소명을 했다고 생각한다.

조PD (2)

-데뷔 20주년, 가수와 제작자로 10년씩 살았다.

가수로서는 한정을 짓고 시작한 것 같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3집, 4집, 5집을 거치면서 매번 은퇴해야 겠다는 생각을 달고 살았다. 한정된 시간안에서 딴 짓을 안하고 음악에 파고 들고 몰입해서 하나라도 더 남기려고 작업을 했다. 가수로서 10년은 별로 후회가 없고 꽉 찬 10년을 보냈다.

음악을 하고 싶은데 따로 재능이 없었는데 원래 레코드사 사장이 꿈이었다. 좌충우돌하면서 배워나가는 것 같다. 잘하고 못하고 진위 여부를 떠나서 현장에서 배울 수 밖에 없었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으로서 수업료를 낸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

-플레이어와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강점은 무엇인가

플레이어로서는 별로 강점이 없었던 것 같다. 활동을 많이 안하다보니 그 시간에 곡 작업에 투자해 같은 시간에 비해 많은 곡을 보여줬다. 퍼포머서로는 그다지 보여준 것이 없다. 프로듀서로서는 장점은 다양한 장르를 여전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많은 듣는 것이 장점인거 같다.

-제작자로서 적지 않은 시행착오도 겪었다.

아티스트 선배라고 해서 처음에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어드벤티지는 없다. 그때 첫술에 잘됐어도 경험치가 없어 핸들링을 잘 못했을 것 같다. 다른 방식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데 지금은 차라리 나을 수 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DNA가 있고 전반적으로 경험을 했는데 10년전 나와 지금을 비교하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볼 수 있다.

세상일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한다. 가수를 하면서 독선적인데 사업을 하다보니 열렸다. 또 그러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돌아오기 싫다고도 했는데 주위에서 많은 제안을 받고 좋은 이야기를 1~2년 정도 듣다보니 다시 모티베이션을 가지고 다시 하게 됐다.

조PD (3)
-현재 음악 산업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고 돌아보면 많은 것이 변했다. 데뷔 했을 때만 해도 기존 가요계의 끝자락이었다. MP3가 나오기 직전이고 조성모가 앨범을 많이 팔고 컨츄리 꼬꼬가 있던 시기다. 지금하고는 완전히 다른 세상인데 20년이란 세월이 빨리 흘렀다. 특히 인터넷으로 발생한 현상이 그런데 특히 K팝이 그렇다.

엔터테인먼트 제작은 변화해야 한다고 강하게 느끼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가 거의 25년을 군림하면서 K팝의 시대를 열고 현재도 K팝의 끝판왕이다. 그 생산 시스템이 SM 엔터테인먼트가 최적화된 것은 맞는데 시작하는 다른 회사에는 아니다. 지금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브릿지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K팝이 재밌어 질 것 같다. 한쪽에서는 사그러질거라는 시각도 있지만 이 자체가 시발점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은 무엇일까 생각한다.

-변하는 시대에 조PD의 역할은 무엇인가.

건방진 이야기로 들리실 수 있지만 할 것들이 많다.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지만 할 일이 남아있고 그것을 한다면 누군가 해야 한다면 그것을 내가 하고 싶다. K팝의 숙제가 주어진다면 그 숙제를 푸는 사람이 저였으면 좋겠다.

음악은 베이직 콘텐츠로 보고 그를 통해 다양한 것을 할 수 있다. 음악이라는 본질을 파기 더 좋은 시작이 됐다. 빌리 아일리시, 포스트 말론처럼 사운드 클라우로 데뷔해서 대세로 되는 것이 점점 축적이 된다. 우리는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다뤄야 한다.

K팝의 경우에는 토탈 패키지로 주목을 받았더면 이제는 한국 팬덤 문화 자체가 수출되는 것 같다. K팝과 K컬쳐의 수출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최고의 전성기를 찍고 내려오는지 더 올라가는지 알 수 없다. 판매대에서 라틴음악같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에서 주류 장르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다른 도약이 필요하다.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조P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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