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치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영화사 집 이유진 대표는 수많은 흥행작들 덕분에 성공한 제작자로 첫손에 드는 영화인 중에 하나다. 피땀 흘려 만든 작품들이니 흥행을 떠나 애정이 가지 않는 작품이 없겠지만, 어떤 작품이 가장 마음에 남을까 물었다.

검은사제들

그는 “작품들은 다 조금씩 아쉬움이 남느 것 같다. 내가 이거 좀더 잘 할걸, 이런 선택을 할걸 하는 아쉬움들은 늘 남는 거 같고, 똑같은 실수는 하지 말아야하는 것 같다”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먼저 회상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이내 “힘든데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은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 같다”고 꼽으면서 “왜냐하면 오컬트라는 장르가 이제는 많이들 하지만, 그때는 상업영화로는 별로 없어서 부담도 있었다. 장 감독이 그분야에 지식이 많고 조예도 깊었지만, 제가 아는게 별로 없어서 매순간 힘들었던 것 같다. ‘이게 맞는것인가’ 고민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어떤 판단을 내리기 어려웠다. 프로젝트를 책임지는 제작자로서 그 영화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두려움이 굉장히 컸다”면서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하나가 잘 되면 그 장르가 성공한 레퍼런스가 되면서 다른 시도를 할수 있는데, 처음할 때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게다가 “최근 다른 영화나 드라마들에서도 그런 장르를 많이 다루면서 자꾸 더 (‘검은사제들’)생각이 나게 만들더라”고 했다.

매작품 아쉬움이 남았다니 혹시 다시 만들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건 무얼까 물었다. 이유진 대표는 “제가 제 작품을 다시 만든다면?”라며 되물으면서 “‘전우치’(최동훈 감독)를 다시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재밌는 스토리인데, 당시 감독님이 구현하고 싶은 모습에서 많이 못한 것 같다. 제작비 문제든 CG의 테크닉 문제든 그랬다. 저도 그런 영화에 대한 경험치가 많지도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CG가 그때보다 훨씬 발달했다. 지금은 많은 걸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이다. 지금이라면 그때보다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뒤이어 “최동훈 감독님이 그때 다 못한 걸 새 영화에서는 보여주시지 않을까 기대된다. 외계인 이야기라니까 그때 하지 못한 것에서 많은 걸 플러스해서 하실 것 같다”고 기대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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