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공돌이 용달, 포항공대생이 '과학 유튜버'가 되기까지
    • 입력2019-10-23 18:06
    • 수정2019-10-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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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공돌이 용달. 사진|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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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공돌이 용달. 사진|JTBC 화면 캡처
‘가끔씩 과학 영상도 만드는 먹방 유튜버!’

플렉스(돈이나 귀중품을 과시하다) 영상이 넘쳐나는 유튜브 세상에서 과학 유튜버라는 새로운 장을 연 공돌이 용달(24 본명 정용준). 그는 유튜버를 시작한 지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43만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포항공대 출신인 공돌이 용달은 자신의 전공 분야를 살려 다소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과학과 공학에 대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유쾌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특히 재밌는 과학 실험 끝엔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도 곁들이는데, 이 때문에 ‘먹방 유튜버’, ‘고기돌이’ 등의 별칭도 붙었다.

처음엔 단순히 재미로 유튜브의 세계에 발을 디뎠다는 그는 영상을 만들면 만들수록 과학 유튜버를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공돌이 용달은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휴학 중이에요. 학교다닐 때 게임에 푹 빠진 적이 있었는데 공부가 게임보다 재밌다는 친구들을 보면서 부러웠어요. 나는 공부가 재밌지 않은데, 나도 게임보다 재밌는 걸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동기가 과학 영상을 만드는 콘텐츠 회사 ‘긱블’을 만들었는데, 처음엔 편집자로 합류해서 영상을 함께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본격적으로 재미를 느껴 제 개인 채널 ‘공돌이 용달’을 오픈하게 됐죠”라고 유튜버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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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공돌이 용달. 사진|JTBC 화면 캡처

유튜버가 된지 5개월 만에 14만명의 구독자를 끌어들였고 다양한 유튜버의 일상을 다룬 JTBC ‘랜선라이프’에 출연하기도 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 모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그는 코 모형의 청소기, 돼지 저금통 모형의 손난로 등을 만들어 신선함을 선사했다.

방송으로 얼굴을 알리게 된 것에 대해 “방송 촬영을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보통 2~3주 걸리는 메이킹 작업을 짧은 시간 안에 찍어야 하다 보니 힘들기도 했지만 값진 경험이었어요”라고 만족해했다. 방송을 본 친구들은 어떤 반응이었을까. “아무 반응이 없더라고요.(웃음) 사실 절친들은 항상 묵묵히 응원해주는 편이에요. 방송 후 지인들로부터 ‘방송 잘 봤다’, ‘영상 잘 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간혹 ‘이제 바쁠까봐 연락 못하겠다’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런 부담감은 안느꼈으면 좋겠어요. ”

부모님의 반응 역시 절친들과 다르지 않았다고. 그는 “부모님은 제가 어떤 걸 해도 터치하지 않고 무조건 믿어주세요. 학창시절에도 부모님께 성적표를 보여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게임에 빠졌을 때도 묵묵히 믿고 기다려주셨어요”라고 부모님의 특별한 교육관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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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하는 공돌이 용달. 사진|유튜브

영상에서도 밝혔듯이 학창시절 하위권 성적을 전교 1등까지 끌어올렸다. “중학교 때 놀기만 하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정신을 차렸어요. 대학교를 못가면 큰일나는 줄 알았거든요. 열심히 하다 보니 점점 성적이 올랐고 성적이 따라주니까 제 꿈을 구체화할 수 있더라고요. 과학 공부를 더 깊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포항공대에 진학했는데, 학비도 무료고 연구비도 많이 나오고 멘토링도 많고 정말 공부하기 적합한 학교였어요. 그런데 전공이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휴학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 이렇게 유튜브를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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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수학은 잘했지만 언어 영역은 4등급이 나올 정도로 이해력이 느리다고 털어놨다. 이해력이 부족하다 보니 구독자들에게도 어려운 전문용어 대신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는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다 보니까 제가 이해될 정도로 스크립트를 써요. 구독자들이 ‘용달님 덕분에 과학이 쉬워졌어요’라는 말을 할 때가 가장 뿌듯해요. 과학은 인용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 전문용어를 그대로 가져오거든요. 저는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대신 확실하게 공부하고 영상을 찍으려고 노력해요. 제가 아직 학생이다 보니 석박사 과정까지 한 전문가분들이 보면 어설퍼 보일 수도 있지만 다수가 이해하기 쉬운 과학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자신만의 색깔을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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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공돌이 용달. 사진|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공돌이 용달의 말대로 그의 영상에는 선플이 넘쳐난다. 그는 유튜버를 업으로 삼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활짝 웃었다. “‘오늘 영상 좋았다’, ‘용달님 덕에 과학에 관심이 생겼다’ 등 학생들이 제 영상을 좋아해주는 걸 보면 뿌듯해요. 학교를 졸업하고 기업에 취업하거나 연구원이 되는 등 평범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그랬다면 내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는 느끼지 못했을 거예요. 영상을 만들면서 내가 다른 사람한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구나 느낄 때가 가장 좋고, 한 공간에서 제약을 받는 게 아니라 북극 등 다양한 장소를 다니면서 유익한 영상을 만든다는 게 행복해요. 11월에 또 재밌는 실험을 위해 아이슬란드, 우크라이나 등으로 떠날 예정이에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의 영상 댓글 창에선 구독자들의 ‘고기 썰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누구나 좋아하는 먹방을 접목시켰던 것이 시작이라고 했다. 공돌이 용달은 “고기 먹방 영상을 한동안 찍지 않았는데도 많은 분들이 고기 먹방을 기다려주시더라고요. 그만큼 강렬했나 봐요.(웃음) 특이하고 재밌는 실험을 좋아해서 음식으로 실험을 하고 영상 말미에는 관련 음식이나 고기 먹방을 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라며 먹방 유튜버가 된 웃픈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포부와 함께 구독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공돌이 용달은 “사실 처음에는 구독자수에 연연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회수가 10이 나오더라도 오래 영상을 찍고 싶어요. 제 목표는 굉장히 커요. 남극, 오지, 시베리아 등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가서 그곳의 자연환경을 보여주고 과학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요. 1인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예요. 이렇게 영상을 계속 찍을 수 있게 응원해주는 구독자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늘 감사해요.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영상을 만들게요!”라고 반짝이는 눈망울로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 신혜연기자 heili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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