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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 대표팀 고우석이 20일 훈련을 마치고 유니폼을 들고 서 있다. 사진 |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수원=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쟤 유니폼 뒤 봤어? 깜짝 놀랐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이 막내 고우석(20)의 유니폼 이니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1월 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의 유니폼 뒤에는 소속팀 유니폼과 달리 영어 이니셜이 새겨져 있다. 이날 김경문 감독 눈에 띈 선수의 이니셜이 있다. 바로 막내 고우석이다.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대표팀의 공식 훈련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의 유니폼 등 번호를 확인하며 컨디션을 체크했다. 그는 “운동 선수들이 은근히 미신을 믿고, 징크스를 신경 쓴다. 등번호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마 막내들 번호는 선배들이 가져가고 남은 것 중에 있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잠시 뒤 김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우석의 유니폼 이니셜을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W S GO’. 고우석의 이니셜에는 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지표인 승리(W), 그리고 마무리 투수들의 중요 성적 지표인 세이브(S) 그리고 ‘가자’ 라는 뜻의 ‘GO’가 모두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고우석의 보직이 마무리투수기 때문에 이 이니셜은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 감독은 “방금 유니폼 이니셜 보다가 깜짝 놀랐다”며 크게 웃었다. “국가대표를 하기 위해 태어난 선수가 아닌가”라는 가벼운 농담에도 “나도 방금 똑같은 생각을 했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고우석을 바라봤다. 별 것 아니지만 이런 우연의 일치로도 선수들의 사기를 충분히 북돋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김 감독도 기분좋은 징조로 여겼다.

끝으로 김 감독은 “고우석, 강백호 등 고졸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뛴다는 것은 재능이 있다는 것이다. 실수하면서 완성도도 높아진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무대를 보면서도 잘한다고 느꼈지만, 함께 훈련해 보니 정말 좋은 능력치를 갖고 있다는 게 보이더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younw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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