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두산 이영하, DH 2차전도...잡는다!
두산 선발 이영하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SK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키움 불펜야구? 우리는 선발야구.’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발투수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불펜 총력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키움을 상대로 ‘우리가 믿는 것은 선발진이다’라며 선발야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라이브배팅 등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을 지켜보면서 김 감독은 “우리 마운드는 선발진에 강점이 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제 몫을 해주리라 믿고, 이영하도 올시즌 많은 경험을 하며 실력이 늘었다. 세스 후랭코프와 유희관 등 선발진이 잘 버텨줘야 한다”며 선발진에 대한 기대감을 먼저 표현했다.

동시에 김 감독은 “우리 불펜은 올시즌 잘 해줬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불펜은 제구와 경험으로 승부하는 선수들이 많다. 구위만 봐서는 선발진보다 나은 선수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래서 선발진이 5~6이닝 이상 오래 버텨줘야 한다. 그리고 나서 남은 2~3이닝은 우리 불펜이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고 한국시리즈 투수 운용 구상을 밝혔다.

두산은 올시즌 팀 평균자책점 3.51로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44로 SK(3.39)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불펜 평균자책점 역시 3.64로 키움(3.4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선발과 불펜 모두 수준급이다. 선발진은 다승 승률 탈삼진 3관왕인 린드블럼을 비롯해 17승의 이영하, 그리고 지난해 다승왕 세스 후랭코프와 7년연속 10승 투수 유희관 등 양적, 질적으로 모두 풍부하다. 불펜은 새 마무리투수 이형범을 비록해 좌완 함덕주 등이 버티는데 키움 조상우처럼 위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로 상대를 제압할 투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선발 이용찬을 뒤로 돌려 이형범과 함께 더블스토퍼의 임무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보면 키움은 키움에 맞는 야구를 했고, SK는 선발의 우위를 살리려 했을텐데 산체스와 소사가 조기에 무너지며 구상이 어그러진 것 같다”면서 “포스트시즌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다. 흐름을 최대한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우리의 기세를 밀고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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