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박병호, 분위기 좋고~!
키움 박병호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9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SK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앞선 5회 송성문의 적시타로 3루에서 홈을 밟아 추가득점을 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기쁨을 나누고있다. 2019.10.17. 고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2014년보다 지금의 히어로즈가 더 강하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33)가 담담한 마음으로 정상등극을 바라보고 있다. 정규시즌 경기 없는 날과 마찬가지로 가정 먼저 고척돔에 출근해 자신의 루틴대로 훈련에 임했다. 2014년 이후 5년 만에 한국시리즈(KS) 진출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들뜨지 않고 후배들을 잘 이끌며 최종 무대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박병호는 20일 고척돔에서 진행한 KS 대비 훈련을 마치고 “우리가 PS에서 보여준 모습에 다들 놀라워하시는 것 같다. 자신감도 생겼다”며 “당연히 KS에 나가게 돼 기분은 좋다. 그러나 KS를 앞뒀다고 해서 특별한 감정은 없다. 앞선 경기들에 이어 좋은 경기를 해야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년 전인 2014시즌 히어로즈와 지금의 히어로즈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어린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2014년보다 지금의 히어로즈가 더 강하다. 분위기도 더 좋다. 선수단 연령층은 낮아졌고 나는 나이를 먹었지만 감정이 달라지진 않았다”고 미소지었다.

야수진 리더로서 맞춤형 리더십도 펼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플레이오프(PO) 3차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수비 실책을 범한 김하성에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농담을 건넸다. 김하성에게 다소 짓궂은 장난을 치면서 실수로 움추려들었던 분위기를 풀었다. 이를 두고 박병호는 “김하성이니까 그런식으로 농담을 했다”며 “만일 김혜성이었다면 그렇게 하는 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후배들마나 성격이 다르니까 이 부분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KS까지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한 투수진 활약에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박병호는 “야구는 흐름이 중요하다.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 야수들도 힘을 얻고 수비와 타석에서 집중력을 얻는다”며 “우리 투수들 모두 정말 잘 해주고 있다. 나오는 투수들마다 적극적으로 타자와 상대하면서 수비시 집중도 잘 되고 있다. 타자들 모두 점수를 뽑으면 승리로 이어진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이는 그대로다. 우리팀 더그아웃 분위기가 정말 좋다. 후배들이 긴장하는 게 없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나 또한 후배들 활약에 놀라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늘 그랬듯 해왔던 것을 이어가려고 한다. 정규시즌과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 경기에 임하겠다. 준PO, PO, 그리고 KS까지 다 다른 무대고 경기라고 생각한다. 너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KS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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