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발견한 하루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히든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가 매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어하루’ 10회는 4.1%(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롭게 경신했다.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청률 뿐 아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10월 2주차 TV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어하루’가 2위를 차지했고, 주연 배우 김혜윤과 로운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각각 5위와 4위에 등극하며 화제성도 입증했다. 또한 주요 방송사의 클립 영상을 위탁 받아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에 따르면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회당 평균 재생수가 약 142만 회로 그 인기를 짐작하게 했다.

‘어하루’는 만화 속 캐릭터 은단오(김혜윤 분)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모험을 펼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기 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020 시청자들의 취향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평이다.

당초 ‘어하루’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지상파 다른 채널의 수목극에서는 배우 공효진, 강하늘, 장미희 등 노련함과 연기력을 입증 받은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지만 ‘어하루’는 이에 비하면 스타 파워가 매우 약했다. 김혜윤, 로운, 이재욱 등 주요 출연 배우들이 모두 새로운 얼굴이라는 신선함도 있었지만, 첫 주연이기에 모험이라는 평도 많았다. 그러나 배우들은 각자의 몫을 제대로 해내며 드라마를 채우고 있다.

김혜윤 로운
배우 로운(왼쪽), 김혜윤. 사진 | MBC 제공

무엇보다 은단오 역의 김혜윤은 전작 JTBC 드라마 ‘SKY 캐슬’ 속 강예서의 모습을 완벽하게 벗고, ‘하드캐리’를 펼치고 있다. 김혜윤은 한 회 분량에서 80% 이상 등장할 정도로 압도적인 촬영 분량, 대사 분량을 갖고 있다. 신예로서 쉽지 않지만, 똑부러지는 모습과 연기력으로 작품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로운과 이재욱 역시 상큼한 모습과 함께 설렘 가득한 매력을 선보이며 인기 탄력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어하루’의 인기 요인 중 하나는 신선한 스토리에 있다. 이미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작이 있었던 만큼, 스토리의 힘에 대해서는 입증됐지만 만화가 아닌 드라마로 구현될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도 높았다. ‘어하루’에서는 콘티를 뜻하는 ‘스테이지’와, 콘티 밖 이야기를 말하는 ‘섀도’ 등을 통해 이해하기 쉬운 세계관을 보였으며, 종이 인형 등을 화면에 대입해 신선함을 더했다. 또한 만화 속 주인공이 아닌, 엑스트라가 자신의 위치를 알고 이를 바꾸려 한다는 점 역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다.

그동안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이나 화제성에 있어서 종편, 케이블 채널, 웹드라마 등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많은 제작비나 스타 캐스팅이 아닌 ‘어하루’가 약진을 보이며 주목 받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전개를 펼치고 있는 ‘어하루’가 탄력을 받아 어떤 성과를 거둘지, MBC 드라마의 새로운 ‘발견’이 될지 기대되고 있다.

true@sportsseoul.com

사진 |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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